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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행 실망했지만…" 韓 13번째 기록 쓴 '특급 신인' 박준현 "맞더라도 붙자는 생각으로 던졌다" [고척 인터뷰]

기사입력 2026.04.26 22:48 / 기사수정 2026.04.26 22:48



(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키움 히어로즈 특급 신인 박준현이 1군 데뷔전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박준현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박준현은 KBO리그 역대 13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이라는 기록을 작성했다. 키움 구단으로 범위를 좁히면 2014년 하영민, 2016년 신재영, 지난해 정현우에 이어 박준현이 4번째다.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키움 선발투수 박준현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 박지영 기자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키움 선발투수 박준현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 박지영 기자


박준현은 1회초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2회초에는 르윈 디아즈의 안타, 최형우의 볼넷, 김헌곤의 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전병우의 2루수 뜬공, 김도환의 병살타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박준현은 3회초에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김지찬과 박승규에게 각각 번트안타와 볼넷을 내주면서 2사 1, 2루에 몰렸지만, 디아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박준현은 4회초 또 한 번 위기를 맞았으나 이번에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최형우의 볼넷, 김헌곤의 안타 이후 전병우의 번트 타구를 잡았고, 3루로 송구해 2루주자 최형우를 아웃 처리했다. 이어 김도환, 심재훈에게 삼진을 유도하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박준현은 5회초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김지찬의 볼넷, 류지혁의 삼진 이후 1사 1루에서 박승규의 땅볼 때 3루수 김지석이 송구 실책을 범하며 상황은 1사 1, 2루가 됐다. 그러나 박준현은 디아즈의 중견수 뜬공, 최형우의 1루수 땅볼로 아웃카운트 2개를 채우며 이닝을 매조졌다. 박준현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8회말 김건희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진 가운데, 키움은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켰다. 원종현, 김성진, 박정훈, 가나쿠보 유토가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박준현에게 승리를 안겼다.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2사 1,2루 키움 선발투수 박준현이 삼성 최형우를 내야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종료시킨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고척, 박지영 기자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2사 1,2루 키움 선발투수 박준현이 삼성 최형우를 내야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종료시킨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고척, 박지영 기자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박준현은 "초반에 좀 급했던 것도 있고 제구가 흔들렸는데, (김)건희 형이 힘 빼고 더 자신 있게 던지라고 얘기하면서 날 도와줬다. 코치님도 중간중간에 조언해주셔서 5이닝은 채웠던 것 같고, 뒤에 나온 형들이 너무 잘 던져줘서 선발승을 챙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크고 작은 위기도 있었지만, 실점은 없었다. 그만큼 박준현의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박준현은 "맞더라도 일단 붙어보자는 생각으로 계속 던졌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최고구속 159km/h를 찍은 것에 대해서는 "구속이 그렇게 나올 줄은 몰랐고, 아드레날린이 많이 나온 것 같다. 2군에서 던졌을 때보다 구속이 훨씬 더 잘 나왔고, 만족하고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날 경기 전 박병호 키움 잔류군 선임코치의 은퇴식이 거행됐다. 그만큼 선수들은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

박준현도 마찬가지였다. 박준현은 "2군 마지막 등판 때 코치님이 (선발 등판 일정을) 알려주셨다. 딱 듣고 나서 긴장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영광스러운 자리인 만큼 오늘을 위해서 잘 준비했던 것 같다"며 "박병호 코치님이 신경 쓰지 말고 네가 할 것만 하고 2군에서 했던 것처럼 하라고 말씀하셔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이 선발투수 박준현의 5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2:0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스윕승을 거두었다.  경기 종료 후 키움 박준현과 김건희가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고척, 박지영 기자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이 선발투수 박준현의 5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2:0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스윕승을 거두었다. 경기 종료 후 키움 박준현과 김건희가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고척, 박지영 기자


2007년생인 박준현은 율하초-경상중-북일고를 거쳐 올해 전체 1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고교 대회에서 10경기(40⅔이닝)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63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만 박준현은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4경기 3⅓이닝 평균자책점 16.20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이후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고, 퓨처스리그에서 4경기 14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1.88을 올렸다.

박준현은 "2군에 가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약간 실망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처음부터 2군에서 준비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셨다"며 "시범경기 때 제구도 많이 흔들리고 직구 구위도 그렇게 좋진 않았다. 2군에 다녀오면서 팔 각도, 투구폼 위주로 수정하면서 직구가 더 나아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박준현의 아버지인 박석민 삼성 2군 코치, 팀 선배 안우진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박준현은 "아버지가 맞더라도 그냥 자신 있게 스트라이크 존을 보고 던지라고 했다"며 "(안)우진이 형은 시범경기 때 네가 왜 안 좋았고 어떤 부분이 괜찮았는지 말씀해 주셨고,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지 알려주셨다"고 말했다.

사령탑도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박준현은 데뷔전임에도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던졌다. 데뷔전 선발승을 축하한다. 앞으로 더 기대된다"며 박준현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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