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11 06:23
스포츠

"불안했던 건 사실, 내가 책임져야 했다"…'챔프전 MVP' 주장 정지석의 속마음 [인천 인터뷰]

기사입력 2026.04.11 03:35 / 기사수정 2026.04.11 03:35

10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 경기, 대한항공이 세트 스코어 3:1(25:18, 25:21, 19:25, 25:23)로 승리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경기 종료 후 대한항공 정지석이 MVP 수상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 박지영 기자
10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 경기, 대한항공이 세트 스코어 3:1(25:18, 25:21, 19:25, 25:23)로 승리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경기 종료 후 대한항공 정지석이 MVP 수상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이 챔피언결정전 MVP(최우수선수상)를 수상했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5-18 25-21 19-25 25-23)로 제압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2023-2024시즌 이후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또 컵대회,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3년 만에 트레블을 달성했다.

주장 정지석은 기자단 투표에서 34표 중 17표를 획득, 임동혁(8표), 한선수(5표), 호세 마쏘(등록명 마쏘·3표)를 제치고 MVP의 영예를 안았다. 2020-2021시즌, 2023-2024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챔피언결정전 MVP다.

10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 경기, 대한항공 정지석이 득점에 기뻐하고 있다. 인천, 박지영 기자
10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 경기, 대한항공 정지석이 득점에 기뻐하고 있다. 인천, 박지영 기자


시상식이 끝난 뒤 인터뷰실에 들어선 정지석은 "MVP를 기대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선수라면 항상 욕심을 가져야 한다"며 "정말 다른 의미로 역대급 챔피언결정전이었다. 너무 힘들었고, 또 재밌었다. 빨리 끝내고 싶었는데, 이겨서 정말 다행이다. 내가 주장이니까 더 해야 한다는 마음은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까지 대한항공의 주장은 베테랑 세터 한선수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변화가 있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8월 "10시즌 동안 팀을 위해 헌신해 온 한선수가 주장직을 내려놓는다"고 발표했다.

정지석은 동료들의 도움을 받으며 주장으로서 첫 시즌을 치렀다. 결과적으로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긴 했지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돌아보면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특히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 기회를 놓칠 뻔했다. 홈에서 펼쳐진 1~2차전을 승리로 장식했으나 천안 원정에서 3~4차전을 내리 내줬다.

10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 경기, 대한항공 한선수와 정지석이 득점에 기뻐하고 있다. 인천, 박지영 기자
10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 경기, 대한항공 한선수와 정지석이 득점에 기뻐하고 있다. 인천, 박지영 기자


정지석은 "1~2차전을 잡고 3~4차전을 내리 내주다 보니까 불안했던 건 사실이다. 4차전 때 솔직히 외로웠다"며 "그래도 내가 팀에서 꽤 연봉을 받지 않나. 내가 책임져야 하고 회피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정지석은 5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그냥 외부적인 요인은 신경 쓰지 말고 잘 쉬고 잘 먹으면서 지난 건 잊자고 했다. 앞으로 다가올 일만 생각하자고 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한)선수 형과 나를 제외하면 어린 선수가 많으니까 우리 쪽으로 분위기를 가져오는 게 너무 힘들었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분노라는 키워드를 갖고 경기해서 뭉친 게 보였고, 우리는 그런 부분에서 좀 부족했다. 악으로 깡으로 하는 수밖에 없었다"며 "다행히 홈 팬들의 응원 덕에 천안에서 경기할 때보다는 경기력이 더 나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지석은 동료들에게 거듭 고마움을 표현했다. "오늘(10일)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피하지 않았던 것 같다. 끝까지 밀어붙였다"며 다른 선수들도 좋은 플레이를 해줬다"고 전했다.

오는 13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 비스타홀에서 2025-2026 V-리그 시상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정지석은 한선수와 함께 남자부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지석은 "(상을) 한 번 맛보면 끊을 수 없다. 동기부여가 있다. 저 주십시오"라며 미소 지었다.

10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 경기, 대한항공이 세트 스코어 3:1(25:18, 25:21, 19:25, 25:23)로 승리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경기 종료 후 대한항공 정지석이 MVP를 수상하고 있다. 인천, 박지영 기자
10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 경기, 대한항공이 세트 스코어 3:1(25:18, 25:21, 19:25, 25:23)로 승리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경기 종료 후 대한항공 정지석이 MVP를 수상하고 있다. 인천, 박지영 기자


사진=인천,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