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원조 가수 윤하가 최종 라운드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히든싱어8' 두번째 회차에서 첫 모창능력자의 우승이 나왔다.
7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8'는 '기다리다', '비밀번호 486', '오늘 헤어졌어요', '사건의 지평선' 등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가수 윤하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윤하는 "어제 떨려서 잠을 못 잤다. '히든싱어' 예고편에서 퀴즈를 했는데 저를 못 맞히는 분들이 많아서 녹록지 않겠다 생각하고 왔다"며 긴장되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총 4라운드 중 첫 라운드 곡은 윤하의 대표 발라드곡 '기다리다'였다. 윤하는 "이 곡을 썼을 때가 17살이었다. 당시 처음으로 짝사랑하던 오빠를 생각하며 썼다. 눈 오는 크리스마스에 아파트 단지를 내려다보는데 벤치에 방금 전까지 커플이 앉아있다가 간 흔적이 있었다. 그 오빠가 생각나서 노래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1라운드에서는 4번 윤하가 5번 모창 능력자와 함께 4표로 공동 1등을 차지, 원조 가수의 위엄을 지켰다.
2라운드는 첫 정규 앨범 타이틀곡 '비밀번호 486'이었다. 모두가 가장 혼란스러워했던 노래로 100인의 방청객들은 3번 부스에서 윤하가 나오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윤하는 1라운드에서 1등을 했지만, 2라운드에서는 22표를 받아 4등으로 겨우 탈락을 면했다.
이어진 3라운드에서는 2009년 발매된 '오늘 헤어졌어요'가 흘러나왔다. 이번에도 윤하가 1번방에서 나오자 방청객이 난리가 났다. 윤하는 "'이번에는 맞혀주시겠지'하고 걸어 나왔는데 저쪽에서 경기를 일으키셔서 깜짝 놀랐다"며 불안해했다.
투표 결과 1표 차이로 4번 모창능력자가 탈락한 가운데, 윤하는 20표로 2등을 차지하며 최종 라운드 생존에 성공했다.
최종 라운드는 윤하의 최근 곡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사건의 지평선'이었다.
윤하는 "'사건의 지평선'은 이렇게는 보였는데 한 걸음만 넘으면 보이지 않는, 블랙홀에 들어가기 직전의 경계선을 말한다. 같은 하늘 아래 살지만 마치 다른 세계에 떨어진 것처럼 서로에게 관측되지 않는 것이 이별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저 또한 그런 이별을 해봐서 공감했다"며 이 노래를 만든 과정을 설명했다.
발표된 지 7개월 후에 윤하가 대학축제에서 이 노래를 부른 영상이 주목을 받으면서 뒤늦게 역주행한 곡이기도 했다. 윤하는 "정말 좋은 곡이라는 생각은 했다. 만들고 나서 한 건 했다는 느낌은 들었다. 제가 아니라 계시를 받아썼나 싶을 정도로 좋은 곡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좋은 결과로 운이 따라줄지 몰랐다. 또 이 곡은 라이브를 절대 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만든 곡이다. 대표님이랑 합의가 끝난 줄 알았는데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 저도 더 연습하게 된 곡이다"라고 밝혔다.
투표 결과 우승자는 2번 부스에 있었던 '포기 못 해 윤하' 이지영이었다. 윤하는 3표 차이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포기 못 해 윤하' 이지영은 IT 개발자로 근무하는데 '히든싱어8'를 위해 한 달 휴직을 했고, 11살과 7살 두 딸의 육아를 포기는 물론 담낭염 수술까지 미루고 나왔다고 해 윤하를 놀라게 했다.
특히 윤하는 인생의 분기점마다 윤하의 노래를 BGM처럼 들었다는 '포기 못 해 윤하' 이지영의 말에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는 "제 인생의 목표가 누군가의 인생 BGM을 부르는 것이다. 인생은 영원하지 않고 다 어딘가로 가지 않나. 마지막 주마등에서 저의 노래가 흘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부르는데 (삶의) 분기점마다 제 노래를 들었다고 하니 저의 존재 이유가 생긴 것 같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윤하는 "'히든싱어8'에서 노래를 하면서 많은 분들이 과거의 윤하 목소리를 더 기억하시는 것 같다고 느꼈다. 방송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 다짐도 들었다. 그리고 나올 수 있어서 좋았다. 음악이라는 게 사실은 기호 식품 같은 거라 꼭 안 들어도 되는데 또 건강식품 같아서 있으면 정말 좋다. 많은 영혼에 치유가 된다. 그래서 바지런히 움직이는 중인데 그게 닿아서 (팬들의) 삶이 바뀌고 살아갈만하다 느끼게 됐다면 그것보다 보람 있는 일은 없는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 = JTBC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