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따뜻한 봄날을 즐기고 있다.
롯데는 1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홈게임에서 17안타를 몰아치며 12-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올해 시범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KT 위즈와 첫 2연전(12~13일)에서 1승 1무를 기록한 롯데는 LG 트윈스와 주말 시리즈(14~15일)에서도 2연승을 달렸다. 이날까지 롯데는 3승 1무의 전적을 거두고 있다.
롯데는 지난 1983년부터 시작된 KBO 시범경기에서 총 12번 1위를 차지했다. 가장 최근에는 2022년 LG, KIA 타이거즈와 공동 1위에 올랐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는 3년 연속 선두로 마쳤고, 해당 시즌에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초반 양 팀은 선발투수 네이선 와일스(키움)와 나균안(롯데)이 흔들리면서 빠르게 점수를 올렸다. 1회 수비에서 한 점을 먼저 내준 롯데는 공격에서 곧바로 2점을 올려 역전에 성공했다. 4회 김민성의 홈런으로 4-1로 달아난 뒤, 6회 5점을 올리며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선발투수 나균안이 5이닝 3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고르게 안타가 나온 가운데, 개막전 1루수를 두고 경쟁 중인 김민성이 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반면 키움은 외국인 투수 와일스가 3이닝 동안 4사구 3개를 내주는 등 5피안타 4실점으로 불안한 투구를 보여줬다. 전날 경기에서 멀티홈런을 터트린 유격수 어준서가 멀티출루에 성공했으나, 나머지 타자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한태양(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윤동희(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손호영(3루수)~유강남(포수)~김민성(1루수)~전민재(유격수)가 스타팅으로 나왔다. 전날과 비교하면 상위타순의 배치가 바뀌었고, 1루수가 김민성으로 교체됐다.
롯데는 한동희의 부상으로 인해 1루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도 "제일 고민이다"라고 토로할 정도였다. 김 감독은 "수비는 박승욱이 제일 낫다"고 하면서도 아직 1루수 후보군 중 우위에 있는 선수를 꼽지 못했다.
키움은 트렌턴 브룩스(좌익수)~안치홍(지명타자)~이주형(중건수)~최주환(1루수)~박찬혁(우익수)~서건창(3루수)~어준서(유격수)~김건희(포수)~박한결(2루수)이 선발 라인업에 올랐다.
서건창이 3루수로 나온 게 이색적이었다. 그는 프로 18시즌 동안 3루수로 나선 적이 없었으나, 15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 3루 대수비로 나와 깔끔한 수비를 보여줬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어제처럼만 해준다고 하면 무난할 것 같다. 오늘도 테스트삼아서 한번 스타팅으로 냈다"고 밝혔다.
선취점은 키움의 몫이었다. 1회 선두타자 브룩스가 2루타를 치고 나가며 포문을 열었다. 안치홍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3번 이주형 타석에서 폭투로 주자가 3루까지 진루했다. 여기서 이주형의 2루 땅볼 때 브룩스가 홈으로 들어오며 키움이 한 점을 올렸다.
롯데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회말 황성빈이 좌전안타로 살아나간 후 한태양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주자를 불러들여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와일스는 레이예스를 3구 삼진, 윤동희를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하지만 2사 3루에서 전준우가 8구 승부 끝 중전안타를 뽑아내면서 한태양이 득점에 성공했다. 흔들린 와일스는 손호영과 유강남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2사 만루가 됐으나 김민성을 3루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키움은 2회 박찬혁과 어준서의 안타로 1사 2, 3루 기회를 잡았으나 점수로 연결짓지 못했다. 그러자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2회말 2사 후 한태양이 볼넷으로 출루한 롯데는 레이예스가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행운의 2루타를 쳤고,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3회 잠시 소강상태로 진행된 경기는 4회 롯데의 득점이 다시 나왔다. 이닝 선두타자로 나온 김민성이 와일스의 2구째 138km/h 높은 직구를 공략, 왼쪽 관중석에 떨어지는 솔로홈런을 터트린 것이다. 이 한방으로 결국 와일스는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다.
이후 롯데는 6회 공격에서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쐐기를 박았다. 박재엽의 2루타와 김민성의 2루 쪽 내야안타로 1, 3루 찬스를 만든 롯데는 1사 후 김한홀이 바뀐 투수 원종현에게 안타를 쳐 5-1을 만들었다.
한태양 타석에서 김한홀이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이 과정에서 포수 송구가 2루수 글러브를 맞고 옆으로 튕겨나가면서 3루에 있던 박승욱이 득점에 성공했다. 한태양이 볼넷으로 살아나간 후에는 조세진과 장두성의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2점이 더 들어왔다.
원종현은 전준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해 2아웃을 만들었다. 하지만 롯데는 손호영이 우전 적시타를 터트려 결국 원종현을 끌어내렸고, 타자 일순에 성공했다. 롯데는 6회에만 6안타 1볼넷을 집중시켜 5점을 얻어냈다.
다음 이닝에도 롯데의 화력은 멈추지 않았다. 7회 1사 후 노진혁이 오른쪽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장타를 때려 3루에 안착했고, 김한홀의 희생플라이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호준의 안타와 조세진의 2루타, 그리고 장두성의 2타점 2루타까지 나오면서 롯데는 멀찍이 달아났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