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경기를 치르지 않고도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며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2위 현대캐피탈이 13일 대전 원정에서 최하위 삼성화재에 1-3으로 역전패해 승점 추가에 실패하면서 자동으로 선두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된 것이다.
현재 대한항공이 승점 69를 기록, 현대캐피탈(승점 66)에 승점 3차로 앞서 있다.
대한항공은 19일 현대캐피탈과 맞대결을 포함해 두 경기가 남아 있고,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 최종전만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19일 맞대결에서 대한항공에 승점 3으로 이겨 22승째를 기록하더라도 현재 23승인 대한항공에 승수에서 뒤져 추월하지 못한다.
대한항공은 경기를 치르지 않고도 앉아서 통합 4연패 위업을 이뤘던 2023-2024시즌 이후 두 시즌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복귀한 것이다.
지난 2024-2025시즌 시즌 3관왕(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 위업을 달성했던 현대캐피탈에 눌려 무관(無冠)에 그쳤던 대한항공은 브라질 남자대표팀 사령탑 출신의 '명장' 헤난 달 조토 감독을 영입하면서 명가 재건을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
대한항공은 또 외국인 주포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 일본인 아시아 쿼터 이가 료헤이(등록명 료헤이)와 재계약하며 시즌을 시작했다.
고질적인 부상에 시달렸던 토종 간판 공격수 정지석은 전성기 못지않은 화끈한 공격으로 러셀, 정한용과 함께 막강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정한용도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 공수에서 활약하며 대한항공의 엔진 역할을 했다.
대한항공은 전반기에 파죽의 10연승을 달리며 남자부 선두를 질주했다.
정지석이 작년 12월 25일 KB손해보험과 경기를 앞두고 훈련 중 오른쪽 발목을 다쳐 한 달여 코트를 비우고, 정한용마저 부상에 발목을 잡혀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에 선두를 넘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컨디션을 회복한 정지석이 다시 활약한 데다 러셀의 부진에도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과 료헤이 대체 선수로 영입한 개럿 이든 윌리엄(등록명 이든)까지 공격에 가세하면서 대한항공은 전반기 때 최강팀의 면모를 회복했다.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데는 베테랑 세터 한선수의 안정적인 볼 배급과 김민재, 김규민 등 미들블로커진의 활약, 선수단을 하나로 묶은 헤난 감독의 지도력을 빼놓을 수 없다.
헤난 감독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브라질 남자대표팀을 지휘하며 2019년 월드컵 우승과 2021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우승, 2023년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 확보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그는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은 후 작년 9월 컵대회에선 임재영, 서현일, 김준호, 강승일 등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우승을 일구며 3관왕 목표를 향해 첫 단추를 잘 끼웠다.
통 큰 스타일의 지도력을 보여주는 그는 상대 팀 전력 분석을 통한 맞춤형 전술과 선수 기용으로 소속팀 선수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고 있다.
그는 작년 10월 31일 우리카드 전에서 부진한 러셀을 과감히 빼고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갓 제대한 임동혁을 전격 기용해 3-1 역전승을 견인했다.
또 주전 리베로 료헤이를 내보내고 4년 차 백업 리베로 강승일을 선발로 투입했고, 이든 영입으로 공격력을 보강했다.
대한항공이 헤난 감독 영입 효과를 보며 컵대회 우승과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프전 우승까지 차지하며 3관왕 위업을 달성할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