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남자복식 세계 1위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조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전영오픈에서 한국 콤비로는 이 종목 40년 만의 2연패 달성한 소감을 알렸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지난 8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의 아론 치아-소위익(2위) 조와의 대회 남자 복식 결승에서 2-1(18-21 21-12 21-19)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두 선수는 1986년 박주봉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김문수 조 이후 한국 선수로 40년 만에 남자 복식 2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지난해 7월부터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는 서승재-김원호 조는 쉽지 않은 승부를 펼쳤다. 첫 게임에선 내내 끌려갔다가 막판에 18-18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연달아 실점해 1게임을 내줬다.
2게임부터 반격에 나선 서승재-김원호조는 단 한 차례 리드도 내주지 않으며 2게임을 손쉽게 챙겼고 3게임에서 팽팽한 싸움을 펼쳤다.
리드를 먼저 내줬지만, 끈질긴 추격한 한국 조는 세 차례 동점을 이어가다 15-16 상황에서 3연속 득점으로 역전한 뒤, 경기를 끝내버렸다.
40년 만에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서승재-김원호 조는 경기 후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김원호는 "또 한 번 꿈의 무대, 권위 있는 대회에서 또 한 번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어서 되게 영광스럽게 생각을 하고 파트너 (서)승재 형에게 매우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또 매번 올 때마다 생각나는 분들이 있는데 정재성 감독님이 하늘에서 지켜봐 주셨다고 생각을 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재성 감독은 이용대와 함께 2012 런던 올림픽 남자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등 한국 배드민턴 한 획을 그은 스타플레이어였다. 삼성생명 전신인 삼성전기 감독 시절인 2018년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김원호는 그런 정 감독을 떠올리며 이번 대회 우승을 그에게 바쳤다.
서승재는 "이번에는 내가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고 그래서 끝까지 할 수 있을 만큼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김)원호가 너무 잘 해줬기 때문에 저희가 여러 고비를 넘기고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첫 게임을 먼저 내줬던 김원호는 "급하게 쫓아가기보다 그냥 한 포인트, 한 랠리에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점수에 너무 연연하다 보면 또 플레이에 집중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한 점 한 점에 좀 집중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승재는 "정해져 있기보다 주어진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조금씩 더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누가 앞이나 뒤에서 잘한다기보다 둘 다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경기 운영 면에서 더 다양하게 풀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정신적인 면에 대해서 묻자, 김원호는 "파트너인 승재 형이 항상 믿음과 신뢰를 주기 때문에 그런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한편 대회를 마친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9일 오후 귀국길에 오른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