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손캡'이 미국에도 등장했다.
체력 안배 속에 전반만 소화한 채 교체되면서 별다른 활약은 없었지만,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낀 채 선발 출전한 로스앤젤레스 FC(LAFC)가 홈에서 승리를 기록했다.
LAFC는 25일 낮 12시(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2라운드 2차전에서 레알 에스파냐(온두라스)를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LAFC는 1차전 원정 6-1 대승과 함께 합산 스코어에서 7-1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대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마르크 도스 산토스 LAFC 감독은 다수 로테이션과 함께 3-4-3 전형을 들고 나왔다. 토마스 하살이 골문을 지킨 채, 스리백은 라이언 홀링스헤드, 은코시 타파리, 케니 닐슨으로 구성됐다. 좌우 윙백에는 아민 부드리와 라이언 라포소가 배치됐고, 중원은 스테픈 유스타키오와 마티외 슈아니에르가 책임진다. 최전방에는 타일러 보이드, 손흥민, 드니 부앙가가 출격했다.
이미 1차전에서 1골 3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을 지배했던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도 선발로 출전해 팀 공격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이에 맞서는 레알 에스파냐는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골키퍼는 루이스 로페스가 선발로 나섰고, 포백은 프랑클린 플로레스, 데브론 가르시아, 안프로니트 타툼, 다니엘 아파리시오로 구성됐다. 중원에는 안토니 가르시아,잭 장-바티스트, 호 베나비데스, 카를로스 메히아가 이름을 올렸고, 최전방 투톱은 데릭손 부엘토와 다비드 사바도가 맡았다.
경기 초반 흐름은 LAFC가 주도했다.
LAFC는 안정적인 점유를 통해 수비 진영에서 천천히 볼을 돌렸고, 간헐적으로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전반 6분 홀링스헤드의 침투 패스가 오프사이드로 선언됐고, 전반 8분 손흥민 역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전반 10분에는 손흥민이 아크 부근 부앙가의 원터치 패스를 환상적인 터닝 터치를 통해 받은 뒤 곧바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봤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이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상대는 촘촘한 수비 블록과 빠른 역습 전환으로 흐름을 바꾸려 했지만 LAFC는 초반 점유율에서 우위를 보이며 경기를 지배했다.
하지만, 세밀함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은 여러 차례 좌우 양쪽 모두 활용하며 활발하게 침투를 시도했으나 공격이 끊기며 완성도를 높이지 못했다.
전반 26분 LAFC가 먼저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중원 가로채기부터 시작된 역습 상황에서 보이드가 박스 안에서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슈팅을 날려봤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3분 에스파냐도 반격에 성공했다. 강한 압박을 통해 LAFC가 수비 빌드업에서 실수를 저질렀고, 상대 진영에서 공을 끊은 뒤 부엘토가 곧바로 왼발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봤지만 하살이 잘 잡아냈다.
이후 LAFC는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반 39분 측면에서 날라온 크로스를 골키퍼가 쳐내자, 아크 부근에서 공을 받은 라포소가 곧바로 오른발 발리 슈팅을 날렸다. 날카로운 괘적이었지만 로페스가 잘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전반 종료 직전 왼쪽 측면에서 공을 받은 부앙가가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치고 들어가는 드리블로 상대 파울을 유도해봤지만,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고, 결국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전반을 지켜낸 LAFC는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손흥민과 부앙가가 나단 오르다즈와 티모시 틸먼과 교체되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흥부 듀오'의 체력 안배를 위한 결정으로 보였다.
손흥민은 시즌 개막 후 1차전에서 약 62분 동안 뛰면서 전반에만 1골 3도움을 기록했고, 이후 22일 인터 마이애미와의 리그 개막전에서도 89분 활약하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번 2차전은 체력 부담을 고려해 로테이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결국 선발 출전했고, 약속한 듯이 전반이 끝나자마자 교체됐다.
손흥민은 약 45분 동안 패스 성공률 94%(16/17), 기회 창출 0회, 드리블 성공률 0%, 리커버리 1회 등 별다른 활약 없이 경기를 마쳤다.
손흥민과 부앙가가 빠졌지만 LAFC는 꾸준히 경기를 통제했다.
후반 10분 왼쪽 측면에서 날라온 컷백 패스를 박스 안 보이드가 오른발을 가져다대면서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해봤지만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다.
바로 이어진 후반 11분 공격 장면에서도 라포소가 오른쪽 측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이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
결국 LAFC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 19분 프리킥 장면에서 에스파냐 수비진들이 공중볼을 제대로 처리해지 못해 박스 안에서 틸먼이 강력한 슈팅을 날렸고, 골키퍼가 쳐낸 세컨볼을 타파리가 왼발로 밀어넣었다. 합산 스코어는 7-1로 벌어졌다.
후반 40분에는 손흥민을 대신해 들어간 오르다즈가 아크 부근에서 깔끔한 터닝 동작에 이은 오른발 낮은 감아차기를 때려봤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후반 44분 에스파냐가 동점골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킥이 선언됐지만, 하산이 이를 막아내며 팀의 무실점 승리를 지켜냈다.
결국 경기는 LAFC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사진=LAFC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