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2-2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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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온 아내 목에 메달 걸어주고 싶었는데"…정재원, 男 매스스타트 아쉬운 5위→"너무 미안해" [밀라노 현장]

기사입력 2026.02.22 06:00



(엑스포츠뉴스 이탈리아 밀라노, 권동환 기자) 한국 빙속 장거리 간판 정재원(25·강원도청)이 올림픽 매스스타트 2연속 메달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입상에 실패했다.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하자 정재원은 한국 빙속 레전드 이승훈의 빈 자리를 크게 체감했다. 또 경기장을 찾은 아내에게 올림픽 메달을 걸어주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정재원은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6점을 얻어 16명 중 5위에 올랐다.

지난 2022 베이징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정재원은 이날 3위 안에 들지 못하면서에 올림픽 2연속 입상이 좌절됐다.

매스스타트는 다수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400m 링크를 총 16바퀴 돈다. 이때 4바퀴, 8바퀴, 12바퀴를 돌 때마다 순위를 매겨 1~3위에게 각각 스프린트 포인트 3, 2, 1점을 준다.



마지막 결승선에선 1~6위로 통과한 선수는 각각 60점, 40점, 20점, 10점, 6점, 3점을 받는다. 사실상 메달을 딸려면 3위 이내로 결승선을 통과해야 하며, 스프린트 포인트를 얻지 못하면 먼저 결승선을 지나도 순위가 뒤로 밀릴 수 있다.

이날 정재원은 8분04초60을 기록하며 5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스프린트 포인트를 얻지 못했지만 결승선을 5위로 통과해 6점을 받으면서 전체 5위로 결승을 마무리했다.

금메달은 7분55초50을 기록한 남자 10000m 동메달리스트 요리트 베르스마(네덜란드)가 차지했다. 베르스마는 초반부터 치고 나가 거의 반 바퀴 넘게 차이를 벌리는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눈길을 끌었다.

베르스마와 함께 앞쪽에서 선두 경쟁을 펼쳤던 빅토르 할 토루프(덴마크)가 막판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8분00초52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을 차지했고, 안드레아 조반니니(이탈리아)가 8분04초42를 기록하면서 동메달을 얻었다.



경기가 끝난 후 정재원은 아쉬운 심정을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정재원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초반에 치고 나간 두 선수를 후미 그룹에서 빠른 시간 안에 잡지 못하면서 마지막까지 한 자리만 두고 싸움을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라며 "그 한 자리를 위해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봤지만 역전을 만들어내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라며 경기 소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미 간격이 많이 벌어져 있어 무리수를 던지기보다 벌어진 상황을 대처해 최대한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려고 했다"며 "그게 결과적으로 좀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라고 덧붙였다.

또 "어느 올림픽 때보다도 더 진지하고 정말 많은 훈련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 누구보다 더 열심히 잘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내 생각은 착각이었다"라며 "다음 올림픽 때는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잘 준비했다는 생각이 착각이 되지 않도록 더 철저하게 준비하면서 성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전했다.



정재원은 밀라노에서 한국 빙속 전설 이승훈의 빈 자리를 크게 체감했다.

정재원과 이승훈은 2018 평창 올림픽 때 호흡을 맞춰 남자 팀추월 은메달을 획득했고, 2022 베이징 대회에서도 함께 매스스타트에 출전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다.

이승훈 없이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에서 거둔 결과에 대해 정재원은 "매스스타트는 여러 변수에 대처하는 것도 실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변수에 대해 (이)승훈이 형으로부터 노하우를 얻으면서 좋은 경기 결과를 만들어 왔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번에는 (이)승훈이 형이 없어서 그런 부분을 배울 수 없었다"라며 "이렇게 큰 대회에서 조언을 듣지 못하자 그동안 너무나 편하게 말씀을 해 주셨다는 걸 깨닫게 됐다"라고 고백했다.



정재원은 향후 자신의 이승훈의 빈 자리를 메꾸고자 한다.

그는 "나도 계속 나이를 들어가고 있고 경험도 쌓이고 있기 때문에 후배들한테 (이)승훈이 형처럼 더 좋은 선배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겠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나는 아직 후배들한테 승훈이 형 같은 존재가 되지 못한 것 같아 선배로서 노력을 해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재원은 경기장을 찾은 아내에게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어주는 꿈을 이루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정재원은 "아내가 지금 경기장에 와 있다. 나 혼자 준비했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 게 아내가 옆에서 너무 많은 고생을 했다. 항상 내게 힘이 돼주고 버팀목이 되어준 너무 고마운 사람이다"라며 "내가 멋있게 메달을 따고 돌아가서 메달을 목에 걸어줬으면 더할 나위 없이 기뻤겠지만 그렇지 못하게 돼서 너무 미안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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