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김지수 기자)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부상으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좌절된 문동주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김경문 감독은 2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대한민국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과 연습경기에 앞서 문동주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선수가 WBC에 출전하기 위해 엄청 준비도 많이 하고 노력했다"며 "본인이 말은 못 하지만 굉장히 마음이 아플 거다"라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류지현 WBC 대표팀 감독과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6일 2026 WBC 최종 엔트리 30인 발표를 앞두고 비보를 접했다. 호주 멜버른에서 한화 1차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 중이던 문동주가 어깨 통증을 호소, 투구 과정이 중단되면서 결국 선발이 불발됐다.
문동주는 2025시즌 24경기 121이닝 11승5패 평균자책점 4.02의 성적을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2024시즌 21경기 111⅓이닝 7승7패 평균자책점 5.17로 성장통을 겪었던 아쉬움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은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6이닝 3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한화를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었다.
문동주는 2026 WBC 최종 엔트리 승선이 확실시됐다. 150km/h 초중반대 패스트볼을 앞세워 한국 대표팀 주축 투수로 활약이 기대됐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대만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던 만큼 2026 WBC 대만전 선발투수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문동주는 어깨 통증 탓에 이번에는 태극마크, WBC 무대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차분히 회복에 전념했고, 21일 불펜 피칭을 재개했다. 선수 본인 표현으로는 60% 정도의 힘으로 가볍게 어깨를 풀었다.
김경문 감독은 누구보다 상심이 컸을 문동주가 혹여라도 사령탑에게 부담을 느낄까 가급적 가까이 가지 않고 있다. 이날 문동주의 불펜 피칭 역시 투수 파트 코칭스태프에게 보고만 받았을뿐, 직접 지켜보지는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개인적으로 불펜에는 잘 안 간다. 코치들에게 이야기만 듣고 있다"며 "문동주는 나중에 실전 게임 때 던지는 걸 보면 된다. 그래도 나 개인적으로도 (문동주의 WBC 출전이 무산된 건) 아쉽다"고 말했다.
또 "문동주가 동료들과 같이 WBC 대회에 나와 가지고 해주길 바랐는데, 대표팀에 지금 투수 쪽에서 부상자가 많다"며 "그래도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WBC에서 잘해낼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동주 역시 좌절감을 빠르게 떨쳐내고 2026시즌 한화의 대권 도전을 위해 힘을 보태는 부분에만 집중하고 있다. 어깨 통증으로 다른 투수들보다 페넌트레이스 등판 시점이 다소 늦어질 수밖에 없지만, 최대한 빠르게 1군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문동주는 "오늘 불펜 피칭이 스스로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통증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며 "팀을 위해서나 시기적으로나 욕심을 내고 싶고, 실제로 욕심을 내야 하지만 과하지 않은 욕심 속에서 개막에 대비해 남은 기간 몸 잘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사진=일본 오키나와,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