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역시 슈퍼스타는 달랐다. 부산 KCC 이지스의 허웅이 아찔한 장면이 나왔음에도 팀을 위기마다 구해내는 활약을 펼쳤다.
KCC는 15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 소닉붐과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5라운드 홈경기에서 83-81로 승리했다.
이로써 KCC는 2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21승 20패(승률 0.512)가 됐고, 6위 KT와 승차도 1.5경기 차로 벌어졌다. 체력 부담이 큰 백투백 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KCC는 국가대표 브레이크를 앞두고 기분 좋은 결과를 냈다.
이날 KCC는 부상병이 속출 중인 KT를 상대로 단 한 차례도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20득점으로 활약한 장재석과 14득점 21리바운드로 골밑을 지킨 숀 롱 등도 승리에 기여했지만, 공격에서는 허웅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었다.
허웅은 35분 56초를 소화하며 21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3점슛을 9차례 시도해 5번 성공시키는 등 쾌조의 슛 감각을 보여줬다. 이날 KT가 허웅에게 나오는 슛을 막기 위한 수비에 나섰지만, '핫 핸드'를 막을 수는 없었다.
특히 허웅의 진가는 경기 후반 나왔다. 3쿼터 초반 한때 16점 차(50-34)까지 앞서던 KCC는 이후 속절없이 추격을 허용해 한때 1점 차까지 쫓겼다. 이때 허웅은 중간중간 격차가 좁혀지지 않도록 득점을 이어갔다. 3쿼터를 57-56으로 마친 후, 4쿼터 출발과 함께 장재석의 스크린을 받고 3점포를 터트려 4점 차로 달아났다.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4쿼터 종료 8분 30여 초를 남긴 상황에서 리바운드를 따내려고 경합하던 중 충돌이 있었다. 뒤통수 부위를 잡고 고통을 호소한 그는 결국 들것에 실려 코트를 떠났다. 팬들의 아우성이 들렸다.
그래도 2분 정도 휴식을 취한 허웅은 다시 코트로 들어왔다. 그리고 70-67에서 쐐기 3점슛을 성공시키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1분 안쪽으로 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터진 3점포는 그야말로 축포나 다름없었다.
경기 후 허웅은 "너무 아파서 뭐가 뭔지 몰랐다"며 "손가락에 전기가 왔다"고 부상 상황과 상태 대해 언급했다. 그는 "(다시 들어온 후) 그냥 쐈다. 드라이브인을 못할 것 같았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지고 싶지 않았다. 중요한 경기라서 자신 있게 했었다"고 밝혔다.
최근 허웅은 6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쾌조의 슛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SK와 경기에서는 3점슛 14개를 성공시켜 무려 51득점을 기록했다. 이른바 '기록 밀어주기'로 알려진 2004년 우지원(70득점, 3점슛 21개 성공)과 문경은(66득점, 22개 성공)을 제외하면 토종선수 최고 기록이다.
지난 7일 정관장전 이후 일주일의 공백으로 자칫 감각이 떨어질 수도 있었지만, 허웅은 여전히 뜨거운 손을 보여줬다. 그는 "연습할 때도 (허)훈이가 너무 잘 봐줬고, (장)재석이 형도 스크린을 잘 걸어줘서 자신 있게 쏘는 게 감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었다"고 얘기했다.
코트를 빠져나가면서 허웅은 목을 잡고 아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일단 치료가 급한 것 같다. 최대한 건강한 상태로 시합을 임해야 할 것 같다"며 "목이 이상한 것 같다. 내일(16일)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전날인 14일, 사직체육관에서는 허웅의 51득점 기념 티셔츠가 판매됐다. 구단은 18일 LG전까지 판매한다고 공지했지만, 500장을 찍은 티셔츠가 첫날 경기 시작 한시간 반 전에 모두 팔렸다. 경기 한참 전부터 티셔츠를 사기 위해 팬들이 기다렸다고 한다. 이에 대해 허웅은 "너무 감사하고, 항상 사랑받고 있는 것 같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