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김민재가 갑자기 출전 명단에 빠졌다.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로테이션 수준인 그의 3순위 센터백 입지도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은 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호펜하임과의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무려 5-1 대승을 거뒀다.
상대 케빈 악포구마가 전반 17분 만에 퇴장을 당하며 수적 우위를 얻은 뮌헨은 무려 5골을 폭발시키며 크게 이겼다.
이 승리로 뮌헨은 최근 2경기 무승의 고리를 끊고 다시 반등했다. 단독 선두(17승3무1패 승점 54)를 유지했다. 2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승점 48)와의 격차는 6점 차다.
이날 루이스 디아스가 추가시간인 전반 47분과 후반 17분, 후반 45분에 골망을 흔들어 해트트릭을 완성한 가운데, 해리 케인도 전반 20분과 전반 45분 모두 페널티킥 득점으로 멀티 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이날 김민재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특히 선발 명단은 물론 벤치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이날 다요 우파메카노와 요나탄 타가 선발로 나섰고, 벤치에는 일본인 수비수 이토 히로키가 센터백 자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가 벤치에 들지 못하고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부상으로 빠진 지난해 12월 15라운드 하이덴하임전과 1월 중순 재개된 16라운드 볼프스부르크전 등 두 경기와 경고누적 퇴장으로 빠진 지난달 29일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즈 최종전 등 총 3경기다.
부상이란 이유를 제외하고 명단에서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다.
콤파니는 경기 전 김민재의 명단 제외에 대해 "모두가 몸 상태가 좋다면 로테이션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 잘못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건강한 경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에도 콤파니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의 명단 제외 이유에 대해 '로테이션'이라고 강조했다.
콤파니는 "1월에 선수단에 말한 것 중 첫 번째는 우리가 20일 사이 7경기가 있어서 모두가 뛸 것이고 모든 선수가 참여할 거라고 했다. 민재는 지난 경기 선발로 뛰었다"라며 "하지만 우리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잘 해 2월에 경기 수가 적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적은 변화를 취할 것이고 3월에 다시 에너지가 충전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이번 달에 프로페셔널하게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 다음 달에 우리가 모두 다시 (출전 명단에)포함될 것이라고 느낄 것이다. 누군가 놔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가 해야 하는 결정일 뿐이다. 다른 결정이 있을 것이고 또 다른 결정도 있을 것이다. 오늘은 민재였을 뿐이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나아가 콤파니는 "수요일에 여러분들이 다른 선수에 대해 물을 것이다. 토요일에는 마이클(올리세)이 징계로 결장하기 때문에 물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모든 선수가 몸 상태가 좋기 때문에 좋은 상황이다. 지난해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상대로 우리는 9명이나 빠지기도 했다. 나는 주마다 매일 이런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며 현재 선수단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에 만족해했다.
김민재는 현재 우파메카노, 타에 이어 3순위 센터백으로 여겨졌다. 김민재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주로 교체로 출전해 왔지만, 분데스리가, 그리고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에서는 선발 출장을 한 경기가 종종 있었다. 리그에서 그는 9경기에 선발 출장했고, 교체로는 4경기를 뛰었다.
최근 히로키가 복귀하면서 현재 뮌헨 센터백은 4명 체제가 됐다. 1, 2순위가 확고한 가운데, 3순위를 두고 김민재와 히로키가 경쟁하는 구도가 최근 펼쳐진 셈이다.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은 "모든 선수가 출전할 수 있는 컨디션이기 때문에 김민재가 뛸 자리가 없었다"라면서 "이번 경기에서 내린 결정이 다음 경기에도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김민재의 다음 경기 출전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이어 "모든 선수가 건강하다면 로테이션이 있다. 이번 결정이 모든 선수가 건강할 경우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에베를은 "우리는 경기의 목표가 무엇이고 경기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오늘 경기에서 수비수 한 명이 희생(명단 제외)해야 했다"라며 "히로키도 센터백으로 뛸 수 있는 선수"라고 밝혔다. 히로키의 존재가 김민재의 명단 합류 여부에 영향을 미쳤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바바리안 풋볼'은 "뮌헨에서 모든 선수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는 뮌헨의 선수층이 생각보다 두텁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는 행복한 고민거리"라면서도 "중요한 선수들은 경기 당일 명단에 포함될 것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호펜하임전은 뮌헨에 매우 중요한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김민재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는 모든 것을 말해준다"라고 지적했다.
뮌헨은 주중에 라이프치히와 포칼 8강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김민재가 중요한 컵대회 토너먼트에 출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지만 이렇게 히로키와의 경쟁 구도가 그려진다면 거함 뮌헨의 백업 센터백 한 자리를 두고 한·일전 펼쳐지는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