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방송 캡처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MBC 기상캐스터들이 모두 회사를 떠났다. MBC는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하고 '기상기후전문가'를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MBC 기상캐스터였던 금채림은 지난 8일 "지난 금요일, 기상캐스터로서 마지막 날씨를 전하게 되었다"고 시작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MBC에서 보낸 약 5년의 시간 동안, 카메라 앞에선 늘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날씨를 전해드렸다. 재난 상황에서의 특보와 중계, 새벽 방송까지 저에게 주어졌던 매 방송에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전했다.

금채림
이어 "사랑하던 일과 직업이 사라진다는 사실 앞에서 아쉬움과 먹먹함이 남는 것도 솔직한 마음"이라면서 "이번 마무리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금채림은 직장 내 괴롭힘 문제로 세상을 떠난 故 오요안나의 동기로도 알려져 있다.
앞서 MBC는 지난해 9월 공식입장을 통해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 도입을 알린 바 있다.
이들에 따르면 기상기후 전문가는 기존 기상캐스터의 역할은 물론 취재, 출연, 콘텐츠 제작을 담당해, 전문적인 기상/기후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로서 MBC에서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로 활동해온 이현승, 김가영, 최아리, 금채림은 모두 MBC를 떠나게 됐지만, 금채림을 제외하면 모두 MBC로 복귀할 길이 열리게 됐다.
'기상기후 전문'의 자격 요건에 '관련 업계 5년 이상 경력자'라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 반면 금채림은 MBC 근속연수가 만 5년이 채 되지 않아 경력을 더 쌓아야 지원이 가능하다.

오요안나
2021년 MBC 기상캐스터로 입사했던 故 오요안나는 2024년 9월 15일 세상을 떠났다. 이후 유서가 공개되면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었다.
유족은 고인의 1주기를 맞아 "방송 산업 미디어의 청년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MBC 사옥 앞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고, 27일 만인 지난 5일 MBC와 잠정 합의했다.
고인의 모친인 장연미 씨는 "새 제도 도입으로 기존 기상캐스터들이 갑자기 일자리를 빼앗기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기존 기상캐스터들이 모두 MBC를 떠나게 됐다.
사진= MBC 방송 캡처, 금채림, 故 오요안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