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2-08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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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선수가 왜 우리 팀에" 빙판길 부상 조롱 쏟아졌지만…김하성 "내 1순위는 무조건 애틀랜타"→293억 가치 증명할까

기사입력 2026.02.08 15:43 / 기사수정 2026.02.08 15:43

이우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복귀한 김하성이 팀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하성은 지난 6일(한국시간) 브레이브스 공식 행사 '브레이브스 페스트' 현장에서 진행된 구단 라디오 중계방송 캐스터 벤 잉그램과의 공식 인터뷰를 통해 "1순위는 무조건 다시 애틀랜타로 돌아오는 것이었다"며 복귀 배경을 직접 밝혔다.

김하성은 "팀에 왔을 때 너무 좋았다. 좋은 동료들, 코칭 스태프, 프런트 모두가 저를 잘 대해줬고 하나가 되도록 잘 만들어줘서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도중 팀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구단 전반에서 받은 환영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설명이다.



유격수 포지션에 대한 자부심도 분명히 했다. 김하성은 "어릴 때부터 항상 유격수를 봐왔고, 미국에 와서도 수비적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그 과정에서 자신감이 생겼고, 결과가 나오면서 자부심을 계속 갖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복귀 결정 과정 역시 단호했다. 그는 "1순위가 다시 애틀랜타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에이전트에게도 이 부분을 강력하게 어필했다"며 "좋은 동료들, 코칭 스태프, 그리고 열정적인 팬들이 있어서 꼭 다시 돌아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의 책임감도 언급했다. 김하성은 "엄청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메이저리그에 한국 선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제가 더 잘하고 열심히 해서 한국을 알리고 싶다"며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아시아, 한국의 어린 선수들이 더 큰 꿈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롤모델로는 한국 야구의 전설 박찬호를 꼽았다. 그는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온 박찬호 선배님을 가장 닮고 싶다. 한국 야구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연락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항상 롤모델로 생각하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2026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당한 부상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하성은 "오프시즌 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고 싶었는데 또 다쳐서 기분이 좋지 않다"고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이제는 '다음'을 생각하고 있고, 최대한 빨리 돌아올 수 있다고 믿는다. (검진) 결과도 좋다고 들었기 때문에 빠르게 복귀해 팀원들과 함께 뛰며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팬들을 향해 김하성은 "다른 팀에 있을 때도 애틀랜타 팬들의 열기를 항상 느꼈다. 같은 팀이 되어 직접 뛰어보니 정말 감사했다"며 "최대한 빨리 돌아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팬들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웨이버를 통해 애틀랜타로 이적한 김하성은 잔여시즌 24경기에서 타율 0.253(87타수 22안타), 3홈런 12타점, OPS 0.684의 성적을 거뒀다. 부상으로 고생했던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에 비해 반등에 성공했고, 애틀랜타 입장에서도 김하성이 오기 전까지 유격수 포지션에서 홈런이 하나도 없었던 시간이 있었기에 그의 활약이 반가웠다.

이에 애틀랜타는 시즌 후 옵트아웃을 선언한 김하성에게 1년 2000만 달러(약 293억원) 계약을 안겨주며 붙잡았다. 그러나 김하성은 비시즌 한국으로 귀국 후 휴식기에 빙판길에서 미끄러지면서 오른손 중지 힘줄 파열이라는 부상을 당하고 말았는데, 회복에는 4-5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결국 이 부상 소식으로 인해 김하성이 진심을 다해 애틀랜타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음에도 애틀랜타 현지 팬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구 트위터)의 한 팬은 이 인터뷰 게시글에 "피겨스케이팅 선수 커리어를 이어가다 말고 인터뷰에 응해줘서 참 고맙다"는 댓글을 남겼다. 빙판길에 넘어져 부상을 당한 김하성을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의미였다.

또다른 팬들은 "이 시점에 이 인터뷰를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1년 계약인데 반 시즌밖에 안 뛸거잖아", "일부러 우리 열 받으라고 낚시질 하는건가?" 등 날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소수의 팬들이 "운이 없었다, 자기가 다치고 싶어서 다친 건 아니지 않느냐"고 이야기했으나 큰 공감을 얻지는 못했다.



일부 팬들의 날선 비판에도 불구하고 김하성이 애틀랜타를 선택하는 과정과 인터뷰 전반에서 보여준 태도는 단기 계약 이상의 진정성을 담고 있었다. 복귀 과정부터 인터뷰 전반에 이르기까지 그는 "1순위는 애틀랜타"라는 메시지를 반복하며 팀과 팬을 향한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말이 아닌 그라운드 위에서 이를 증명하는 일이다. 

부상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김하성이 다시 한 번 반등에 성공해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어떤 답을 내놓을지, 2026시즌 그의 복귀 시점과 이후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사진=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튜브 / 연합뉴스 / MLB닷컴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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