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국적을 바꿔 생애 두 번째 동계올림픽 출전 꿈을 이룬 쇼트트랙 중국 국가대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한국 언론과의 첫 대면에 경기가 모두 끝난 뒤 입을 열겠다고 밝혔다.
린샤오쥔은 4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이 열리는 포럼 디 아시아고에 나타나 중국 대표팀과 훈련을 했다. 린샤오쥔은 연습 시간이 겹친 일본 선수들과 대화하는 등 8년 만에 올림픽에 출전하는 기분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린샤오쥔은 한국에서 처음 열린 동계올림픽에서 개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영웅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다음 날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자신의 올림픽 첫 메달은 물론 한국의 올림픽 분위기까지 확 끌어올렸다.
그러나 2019년 훈련 도중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고, 8월 초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청구했으나 기각됐고, 결국 이듬해 4월 열린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임효준은 고심 끝 2020년 6월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 임효준이 겪었던 2019년 사건은 대법원에서 2021년 5월 무죄 판결이 내려졌지만, 이미 국적이 중국으로 바뀌어 린샤오쥔이라는 이름으로 스케이트를 타는 중이었다.
린샤오쥔은 새 조국에서 열린 지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선 출전할 수 없었다. 한국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출전한지 3년이 되지 않아 대회 규정에 따라 참가가 불가능했다.
4년을 더 기다린 끝에 생애 두 번째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린샤오쥔은 중국으로 귀화한 뒤엔 500m 등 단거리에 강한 선수로 스타일이 바뀌었다. 여기에 한국에서 갈고 닦은 스케이팅 기술이 상당히 부활하면서 남자 50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에서도 마지막 주자로 좋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하지만 한국 국적을 버리면서까지 올림픽에 나선 그의 심경을 듣기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JTBC 영상에 따르면 린샤오쥔은 한국 취재진을 보자 이어폰을 귀에서 뺀 뒤 "경기 끝나고 인터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 일정은 한국시간으로 폐막 이틀 전인 15일 아침에 모두 끝난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