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여론 눈치가 보였던 걸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임시감독 마이클 캐릭을 둘러싼 구단 레전드 로이 킨의 입장이 미묘하게 변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캐릭의 성적과 무관하게 정식 감독 선임에 반대 입장을 고수했던 킨이, 최근에는 "기꺼이 그가 감독이 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하며 한발 물러선 듯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그의 발언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캐릭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라기보다는 여전히 유보적이고 회의적인 시선이 짙게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킨은 맨유가 지난 주말 아스널을 3-2로 꺾은 이후 캐릭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킨은 "이번 시즌 남은 모든 경기를 이긴다 해도 캐릭은 맨유의 정식 감독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캐릭을 완전히 깎아내렸다.
캐릭은 2025-2026시즌 종료까지 15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임시감독직을 수행 중이지만, 킨은 결과와 상관없이 선임 자체에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 당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킨이 불과 며칠 만에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팟캐스트 '디 오버랩' 최신 에피소드에 출연해 캐릭의 성과를 일정 부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남긴 것이다.
그는 "나는 그가 계속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톱4에 들 것이라고 본다"면서 "그에게 감독직을 주길 바란다. 여름에 그 자리를 맡게 된다면 '행운을 빈다'고 말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임시 감독으로 팀을 맡는 것과 맨유의 감독으로서 향후 2~5년 동안 리그 우승을 노리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캐릭보다 더 나은 감독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는 지금 좋은 일을 하고 있고, 그에게는 타이밍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표면적으로는 캐릭을 지지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지만, 여전히 정식 감독 선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깔려 있음을 보여준다.
맨유 관련 매체 '유나이티드 인 포커스' 역시 킨이 캐릭의 능력을 완전히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는 그의 실패를 기다리는 듯한 인상을 준다고 주장했다.
반면 맨유 팬들 사이에서는 캐릭의 정식 감독 선임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매체에 소개된 반응에서도 "캐릭과 그가 데려올 코칭스태프가 맨유의 전성기를 되살릴 것"이라는 주장, 그리고 "개선은 분명하지만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중론이 함께 제기됐다.
사진=스카이스포츠 / SNS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