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누가 와도 박지성과 연이 있는 사람이다.
최근 후벵 아모림 감독을 경질하고 사령탑이 공석이 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이 2파전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해외 유력 언론에 따르면 맨유는 두 명의 맨유 출신 지도자인 올레 군나르 솔샤르와 마이클 캐릭을 두고 저울질을 하는 중이다. 두 사람 모두 현역 시절 박지성과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인물들이라는 점은 흥미롭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7일(한국시간) "마이클 캐릭과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이번 시즌 종료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임시 감독을 맡을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또한 'BBC'는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을 역임했던 두 사람은 구단 수뇌부와 직접 만나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면서 "캐릭은 2018년 조세 무리뉴를 대신해 부임한 솔샤르의 코칭 스태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에 두 사람이 함께 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캐릭과 솔샤르가 함께 일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맨유는 지난 5일 아모림 감독과의 결별 소식을 알렸다. 지난 2024년 11월 맨유에 부임한 이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실패를 포함해 부진을 이어가고 있었던 아모림 감독은 최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뒤 구단 수뇌부를 저격하는 듯한 발언이 화근이 되어 약 13개월여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구단은 일단 18세 이하(U-18) 팀 감독인 대런 플레처 감독에게 대행직을 맡긴 뒤 소방수, 나아가 정식 감독 후보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처 감독은 다가오는 번리전을 시작으로 임시 감독이 선임되기 전까지 맨유를 지휘할 예정이다.
당장 급한 것은 소방수 구하기다.
구단은 우선 이번 시즌을 안정적으로 끝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소방수 선임에 주력하고 있다. 시즌 중인 데다, 구단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하기 때문에 캐릭과 솔샤르처럼 맨유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덕에 팀 사정을 잘 아는 지도자들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모양이다.
두 사람 모두 프로팀을 지도한 경력이 있지만, 경험 면에서는 솔샤르가 더 낫다.
'BBC'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임시 감독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두 후보 중 훨씬 경험이 많은 솔샤르는 캐릭보다 감독 경력이 332경기 더 많다"며 "솔샤르의 감독 경력은 그가 선수 생활을 마친 뒤 눈부신 시작을 알렸다. 그는 2011년 부임 첫 시즌에 자신이 뛰었던 몰데를 구단 역사상 첫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1년 뒤에도 같은 업적을 세운 뒤 2014년 카디프 시티로 자리를 옮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카디프에서 실패한 뒤 몰데로 돌아가 3년을 보낸 후 무리뉴 감독이 경질되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는 2018년 12월 임시 감독으로 선임됐고, 2019년 3월 정식 감독이 됐다"며 "솔샤르는 2020-2021시즌 맨유를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진출시키고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을 달성했는데, 이는 알렉스 퍼거슨 경이 떠난 뒤 맨유 감독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거둔 공동 최고 성적이었다"고 했다.
'BBC'에 따르면 솔샤르 감독은 맨유에서 168경기를 지휘하며 91승37무40패, 54.2%라는 무난한 성적을 남겼다. 구단 출신 레전드이자 퍼거슨 경 이후 이어진 맨유의 감독 잔혹사 속에서도 그나마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는 점 덕에 솔샤르가 소방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캐릭의 경우 프로 감독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력 면에서는 솔샤르보다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캐릭은 은퇴 직후 2017-2018시즌부터 맨유의 코칭 스태프로 합류, 1군 코치로서 솔샤르 감독이 팀을 떠나기 전까지 그를 보좌하다 솔샤르 감독이 떠난 뒤 임시 감독으로 3경기에서 2승1무를 거두기도 했다.
캐릭은 2022-2023시즌 미들즈브러 감독으로 부임해 136경기에서 63승24무49패(승률 46.3%)를 거뒀으나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면서 지난해 6월 미들즈브러에서 경질됐다.
맨유는 솔샤르나 캐릭, 혹은 두 사람 모두에게 임시직을 맡긴 채 시간을 벌고 정식 감독 선임 작업에 몰두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솔샤르가 감독직을 맡을 게 유력한데, 관건은 캐릭의 사단 합류 여부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크리스털 팰리스의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 본머스의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에디 하우 감독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젊은 감독들이 후보로 언급되고 있으나, 오는 6월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이후 상황에 따라 토마스 투헬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등도 잠재적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