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2-2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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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린샤오쥔, '노메달 수모' 고개 숙였다…"기회 준 중국 고마워, 이 영광 평생" [2026 밀라노]

기사입력 2026.02.23 09:06 / 기사수정 2026.02.23 09:06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8년 만에 출전한 동계올림픽이었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메달 없이 마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중국을 향해 미안함과 감사를 전했다.

린샤오쥔은 큰 기대 속에서도 이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를, 그리고 자신이 쇼트트랙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 것에 대해서는 감사를 표했다. 

린샤오쥔은 지난 21일(한국시간)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준 나라(중국)에 감사하다. 이 영광은 나와 평생토록 함께할 것이며, 내가 갖고 있는 책임과 의무를 늘 가슴에 새기겠다"라며 "팀에 감사하다. 4년 동안 함께 노력한 동료들과 코치진, 그리고 올림픽에는 오지 못했지만 나를 위해 응원을 보낸 스태프들, 가족들, 그리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쇼트트랙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보내주신 관심과 응원에 감사하다"라며 "쇼트트랙은 매력적인 스포츠다. 더 많은 어린 선수들이 함께한다면, 우리 쇼트트랙의 미래는 분명히 더욱 밝아질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린샤오쥔은 아울러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스스로에게도 감사하다"라며 성적과 별개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대회에 참가했던 자신에게도 감사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을 낸 것에 대해서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중국 방송 'CC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를 응원하시는 팬분들과 코치진에게 죄송하다"라며 팬들의 응원과 코치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밀라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린샤오쥔은 그러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성장하고 발전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다음 올림픽까지 계속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라며 다음 대회인 2030년 알프스 동계올림픽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은 이번 대회 쇼트트랙 9개 종목에 참가했지만 남자 1000m에서 쑨룽이 은메달을 거머쥔 것을 제외하고는 메달과 연이 없었다. 린샤오쥔은 남자 500m, 1000m, 그리고 1500m에 출전했으나 모두 준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나마 메달 획득 가능성이 있었던 혼성 계주 2000m에서는 레이스 막판 쑨룽이 실수하면서 메달 획득이 무산됐다.

중국 현지에서도 이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에서 중국이 낸 성적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중국 포털 '넷이즈'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참패했다"라며 "중국은 쇼트트랙 9개 종목에서 단 한 개의 은메달만 가져오며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라고 꼬집었다.



린샤오쥔으로서는 아쉬운 결과였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1500m 금메달, 500m 동메달을 따낸 그는 한때 한국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스타였다.

그러나 지난 2019년 불미스러운 일로 대한빙상경기연맹에서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으며 커리어가 꼬이기 시작했다.

결국 린샤오쥔은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2020년 6월 중국 귀화를 선택했다. 그는 2021년 5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미 중국으로 귀화한 상태였기 때문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지는 못했다.

국적 변경 후 이전 국적으로 출전한 마지막 국제대회로부터 3년이 지나야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 때문에 2022년 베이징 대회를 건너뛴 린샤오쥔은 이번 2026 밀라노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모든 걸 쏟아부었다.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세계의 벽을 넘지 못한 그가 더욱 아쉬워하고 있을 이유다.



린샤오쥔은 한국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8년이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는 길고, 누구에게는 짧은 시간"이라며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너무 힘들고 지쳐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쇼트트랙이 내 인생의 전부였다"라는 소회를 전했다.

그는 또 "귀를 닫고, 눈을 감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최선을 다해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달려왔다"라며 "이번 올림픽에서 내가 원하는 성적을 내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 후회하지 않는다. 어머니께서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과정이 중요하니 일희일비하지 말라'라고 하셨다"라고 이야기했다.

린샤오쥔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더 성장했고, 이를 바탕으로 다음 대회를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2030년 알프스 대회는 1996년생인 린샤오쥔이 현실적으로 출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

그는 "힘든 일을 겪고,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단단해졌다고 느낀다. 이미 지난 일이고, 더 이상 그 일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지금은 힘들어서 당분간은 공부를 병행하며 휴식을 취하고 싶다. 4년 뒤 한 번 더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하고 잘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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