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전 복싱 헤비급 세계 챔피언 앤서니 조슈아가 사실상 복싱 은퇴를 결심한 모양새다.
최근 발생한 비극적인 교통사고 이후 나온 가족 측 증언으로, 조슈아의 향후 커리어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조슈아는 지난해 12월 19일(한국시간) 유튜버 복서 제이크 폴과의 경기에서 6라운드 강력한 KO 승리를 거두며 성공적인 링 복귀를 알렸다. 해당 경기는 넷플릭스를 통해 중계되며 큰 화제를 모았고, 경기 직후에는 전 헤비급 챔피언으로서 다음 행보가 무엇이 될지를 두고 다양한 전망이 쏟아졌다.
그러나 경기 후 불과 열흘가량이 지난 시점에서 조슈아가 큰 사고를 당했다. 새해를 맞아 나이지리아를 방문 중이던 조슈아가 치명적인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그의 오랜 친구이자 팀 멤버였던 시나 가미와 라티프 아요델레가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격투 전문 매체 '블러디 엘보우'는 6일(한국시간) 조슈아가 사고 이후 향후 계획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미 은퇴 결정을 내렸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조슈아의 삼촌 아데다몰라 조슈아는 나이지리아 매체 '더 펀치'와의 인터뷰에서 조카가 이미 글러브를 내려놓겠다는 뜻을 가족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한 점은 그가 복싱에서 은퇴했다는 것"이라며 "이 사실이 우리 가족을 안도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링에 오를 때마다 우리는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그가 쓰러질 때마다 가슴이 튀어나오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경기 때마다 겪어야 했던 극심한 심리적 부담을 토로했다.
아데다몰라는 아울러 "그가 최고의 박수를 받는 순간에 떠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우리는 기쁘다"고 덧붙였다.
'더 펀치'는 "아데다몰라가 조슈아가 이러한 결정을 이미 가족들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확인했다"면서, 조슈아의 프로 33번째 경기였던 폴과의 대결이 사실상 커리어의 마지막 무대였음을 덧붙였다.
한편 조슈아는 사고 이후 처음으로 지난 1월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으며, 같은 날 나이지리아 라고스 인근에서 사고로 숨진 두 친구의 장례식에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슈아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두 차례 헤비급 세계 챔피언에 오른 인물로, 특히 영국 복싱의 위상을 다시 끌어올린 상징적인 존재로 꼽힌다.
하지만 심리적 충격이 클 이번 사고로, 은퇴를 생각보다 일찍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조슈아의 이번 결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며 감정적으로도 설득력이 있다.
최근까지도 타이슨 퓨리와의 맞대결 가능성이 2026년 빅 매치로 거론됐지만, 이마저도 실현되지 못한 채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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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