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후벵 아모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구단 수뇌부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낸 가운데, 결국 경질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디 애슬레틱'의 저명기자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5일(한국시간) 오후 6시57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후벵 아모림 감독 경질됐다. 40세 포르투갈 출신 감독은 14개월 재임 기간 중의 관계 악화로 인해 즉시 사임하게 됐다. 대런 플레처가 임시 감독으로 부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신의 SNS를 통해 알렸다.
온스테인 주장이 맞다면 맨유는 5일 안으로 아모림 감독 퇴진을 발표할 전망이다.
앞서 영국의 저명한 축구 기자 벤 제이콥스는 같은 날 "리즈 유나이티드전 무승부 직후 나온 아모림의 발언으로 인해 그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고 보도했다.
제이콥스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과 맨유 구단 수뇌부, 특히 제이슨 윌콕스 테크니컬 디렉터 사이의 갈등이 위험 수위를 넘은 것으로 파악된다.
아모림 감독은 하루 전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강한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당시 아모림 감독은 "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매니저'가 되기 위해 왔다. '헤드 코치'가 아니다. 이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면서 "난 사임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누군가가 나를 대체하러 올 때까지 내 일을 할 것"이라며 자진 사퇴설을 일축하고 끝까지 맞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내 이름이 안토니오 콘테, 토마스 투헬, 조세 무리뉴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난 맨유의 매니저다"라며 "앞으로 18개월이 되든, 이사회가 변화를 결정할 때까지든 상황은 이렇게 흘러갈 것이다. 난 그만두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축구에서 '매니저'는 선수단 구성, 이적 시장에서의 영입 및 방출 권한, 스카우팅 등 구단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총책임자를 뜻한다.
반면 '헤드 코치'는 경기력 향상을 위해 훈련과 전술 운용 등 기술적인 지도에만 집중하는 역할로 국한된다.
아모림의 발언은 최근 맨유 수뇌부가 그의 선수 영입 권한을 제한하거나 선수단 운영에 지나치게 개입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반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양측의 갈등은 '전술'과 '이적시장'이라는 두 가지 핵심 사안에서 정면으로 충돌했다.
맨유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윌콕스 디렉터는 아모림 감독에게 "전술적으로 더 유연해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모림 특유의 고집스러운 전술 운영에 구단 수뇌부가 불만을 품고 변화를 압박한 것이다.
반면 아모림 감독은 구단의 '약속 파기'에 분노하고 있다. 벤 제이콥스는 "아모림 감독은 1월 이적시장에서 계획된 움직임이 없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했다"고 전했다.
아모림 감독은 맨유 부임 당시 구단으로부터 "1월에 선수 영입이 가능하다"는 언질을 받았으나, 현재 상황은 1군급 선수 영입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러한 내부 사정은 아모림 감독이 리즈전 직후 인터뷰에서 왜 그토록 '매니저'라는 직함에 집착했는지를 명확히 설명해 준다.
윌콕스 디렉터가 전술 영역에는 간섭하면서, 정작 매니저의 고유 권한인 선수 영입 지원은 해주지 않는 현 상황에 대한 정면 반박이었던 셈이다.
수뇌부의 전술 개입과 이적시장 지원 약속 파기, 그리고 이에 반발한 감독의 공개 저격까지.
영국 중계 방송사 스카이스포츠는 "아모림 감독은 윌콕스 단장을 비롯한 구단 수뇌부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들은 1월 이적시장 전략 및 팀 전술 접근 방식에 대해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아모림 감독은 이번 시즌 자신이 선호하는 3-4-3 시스템에서 벗어나곘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는데, 이는 그와 수뇌부 사이의 관계가 점점 악화되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익스프레스는 "맨유는 아모림 감독을 내보낼 경우 네 가지의 대안을 가지고 있다. 그는 리즈전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폭발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면서 크리스털팰리스의 올리버 글라스너, 본머스의 안도니 이라올라, 전 바르셀로나 감독 사비 에르난데스,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지네딘 지단이 후보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아모림 감독과 맨유의 동행이 파국으로 치달았고, 드디어 유력 언론의 중도하차 보도가 나왔다. 일단 맨유 선수 출신 플래처가 지휘봉을 잡는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