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2-2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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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주한테 홈런 '대형사고' 쳤는데→축하 대신 지옥훈련?…양우현 "순간 신났던 게 실책 연결" [WBC 캠프]

기사입력 2026.02.21 00:22 / 기사수정 2026.02.21 00:22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양우현이 2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4회말 정우주를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양우현이 2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4회말 정우주를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양우현이 '대형 사고'를 쳤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 중인 국가대표팀을 울리는 멋진 한방을 쏘아 올렸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2026 WBC 대표팀은 2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3-4로 졌다. 선발투수로 나선 소형준이 2이닝 무실점, 간판타자로 활약이 기대되는 안현민이 솔로 홈런을 기록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빛났던 선수는 WBC 대표팀이 아닌 삼성에서 나왔다.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한 양우현이 삼성이 0-1로 끌려가던 4회말 정우주를 상대로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 투수 정우주가 2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 양우현에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 하는 모습.  사진 고아라 기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 투수 정우주가 2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 양우현에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 하는 모습. 사진 고아라 기자


양우현은 풀카운트에서 정우주의 144km/h짜리 직구를 그대로 받아쳤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쓰리런을 작렬시키면서 단숨에 스코어를 3-1로 만들었다.

삼성 더그아웃은 양우현의 한방으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포스트시즌에서 결정적인  홈런이 터진 것처럼 선수단 전체가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2000년생인 양우현은 2019년 충암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2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유망주 내야수였다. 어느덧 프로 7년차를 맞이했지만, 지난해까지 1군 통산 기록은 29경기 타율 0.113(53타수 6안타) 5타점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아직 1군에서 데뷔 첫 홈런이 없는 선수가 비록 연습경기이기는 하지만 리그 전체에서 손꼽히는, 국가대표팀 주축 투수를 상대로 짜릿한 손맛을 봤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양우현이 2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4회말 정우주를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양우현이 2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4회말 정우주를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하지만 양우현은 연습경기 종료 후 홈런의 기쁨을 맛보는 대신 지옥의 펑고훈련에 참가했다. 후배 김재상과 함께 보조구장에서 손주인 코치의 펑고를 30분 넘게 받았다. 

양우현이 추가 훈련을 받은 이유는 홈런 타석 이후 5회초 수비 상황에서 범한 실책 때문이었다. 1사 1·3루에서 안현민의 내야 땅볼을 뒤로 흘렸고, 실점으로 연결됐다. 자연스럽게 연습경기가 끝난 뒤 코칭스태프가 지정하는 엑스트라 훈련 참가 대상자가 됐다.

양우현은 30분 넘게 그라운드에서 온몸을 날려 손주인 코치의 펑고를 받았다. 훈련을 마치고 야구장을 떠낼 때쯤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양우현은 "홈런 타석 때는 자신감을 잃지 말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풀카운트에서 자신 있게 쳤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정우주 선수의 공을 쳐본 게 오늘이 처음이었다. '밑져야 본전이다'라는 마음으로 쳤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양우현이 2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4회말 정우주를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양우현이 2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4회말 정우주를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또 "대표팀 투수들의 공을 이렇게 상대해 보는 게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홈런을 치고 기분이 너무 좋았는데 순간적으로 너무 신이 났던 게 수비에서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반성했다.

양우현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수비 훈련을 소화 중이다. 1군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로 불렸던 박진만 삼성 감독을 납득시킬 수 있는 수비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양우현은 이 때문에 손주인 코치의 지도 아래 실시되는 지옥의 펑고도 달게 받고 있다. "힘들지만 코치님께서도 다 제가 잘 되라고 쓴소리도 하시고 훈련도 시키시는 거기 때문에 좋게 받아들인다. 앞으로는 수비에서 실수 없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일본 오키나와,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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