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어느덧 장기계약 4년 차다. 박세웅이 '토종 에이스' 타이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쳐야만, 롯데 자이언츠의 암흑기 탈출도 가능하다.
박세웅은 2025시즌 29경기 160⅔이닝 11승13패 평균자책점 4.93의 성적표를 받았다.
평균자책점은 규정이닝을 채운 22명의 투수 중 19위, 피안타(183) 허용은 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았다. 모든 부분에서 이름값과 기대치에 못 미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박세웅의 2025시즌 출발은 산뜻했다. 지난해 5월 11일 KT 위즈전까지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 첫 9경기에서 56이닝 8승1패, 평균자책점 2.25로 쾌투를 펼쳤다. 박세웅은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리그 다승 1위를 질주,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던 2017년 28경기 171⅓이닝 12승6패 평균자책점 3.68 이상의 성적이 기대됐다.
하지만 박세웅은 지난해 5월 17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다른 투수가 됐다. 페넌트레이스 종료 전까지 20경기(19선발) 104⅔이닝 3승12패 평균자책점 6.36으로 무너졌다. 몸 상태에 큰 이상이 없음에도 두 차례나 2군에서 조정기를 거치기도 했다.
박세웅의 부진은 롯데의 2025시즌 운영에 큰 악재가 됐다. 롯데는 전반기까지 4~5위 그룹에 5경기 차 앞선 3위를 질주, 무난하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할 것으로 보였지만 후반기 거짓말처럼 추락했다.
박세웅도 후반기 12경기 65⅓이닝 2승7패 평균자책점 4.27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작년 리그 전체에 투고타저 바람이 뚜렷하게 불었던 점을 고려하면 더 만족하기 어려운 성적이었다.
롯데는 2022시즌을 마친 뒤 박세웅에게 계약기간 5년, 보장금액 70억 원, 최대 90억 원이라는 초대형 비(非) FA 다년 계약을 안겨줬다. 팀이 암흑기를 끊고 장기간 강팀으로 군림하기 위해 박세웅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박세웅은 장기계약 직전 2년 연속 10승을 거두면서 전성기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특례까지 받으면서 박세웅을 향하는 기대감은 더 높아졌다.
그러나 박세웅은 2024시즌 30경기 173⅓이닝 6승11패 평균자책점 4.78로 주춤한 뒤 2025시즌까지 2년 연속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기록했다.
특별한 부상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데이터와 수치로 보여지는 구위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롯데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는 긴 슬럼프가 계속됐다.
롯데는 2026시즌 준비 과정에서 별다른 전력 보강이 없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우타 거포 한동희, 새 외국인 투수 제레미 비슬리와 엘빈 로드리게스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박세웅의 부활이다. 롯데는 2025시즌 풀타임을 소화해 준 확실한 에이스가 없었던 점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박세웅이 새 외국인 투수 2명과 선발 로테이션을 든든하게 지켜줘야만 상위권 도약을 노려볼 수 있다. 박세웅 역시 장기계약 4년차 시즌을 맞아 스스로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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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