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후벵 아모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구단 수뇌부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자신의 역할이 단순한 훈련 지도가 아닌 구단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매니저'임을 강조하며 사실상 경영진을 공개 저격해 파장이 일고 있다.
아모림 감독은 4일(한국시간)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다소 격앙된 어조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매니저'가 되기 위해 왔다. '헤드 코치'가 아니다. 이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사임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누군가가 나를 대체하러 올 때까지 내 일을 할 것"이라며 자진 사퇴설을 일축하고 끝까지 맞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모림 감독의 발언이 큰 파장을 일으키는 이유는 '매니저'와 '헤드 코치'라는 단어의 차이 때문이다.
유럽 축구에서 '매니저'는 선수단 구성, 이적 시장에서의 영입 및 방출 권한, 스카우팅 등 구단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총책임자를 뜻한다.
반면 '헤드 코치'는 경기력 향상을 위해 훈련과 전술 운용 등 기술적인 지도에만 집중하는 역할로 국한된다.
아모림의 발언은 최근 맨유 수뇌부가 그의 선수 영입 권한을 제한하거나 선수단 운영에 지나치게 개입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반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신이 단순히 위에서 내려준 선수를 훈련시키는 바지감독이 아니라, 팀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총괄 책임자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아모림 감독은 구단의 이적시장 정책에 대해 이미 넌지시 불만을 내비친 바 있다.
아모림은 "맨유가 완벽한 3-4-3 포메이션을 구사하려면 많은 돈을 써야 하고 시간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으니 어쩌면 나도 적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발언했다.
영국 유력지 더타임스는 "아모림 감독은 보통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말이 많은 감독 중 한 명으로 꼽히지만, 금요일 캐링턴에서 자신의 발언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한 기자의 세 차례 요청을 모두 거절했다"면서 "이는 아모림이 구단의 이적 정책에 대한 불만을 암시한 것일 수 있다. 맨유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단기적인 영입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팀을 이끌어갈 선수만 데려오겠다는 입장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아모림은 축구계 거물급 감독들을 언급하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내 이름이 안토니오 콘테, 토마스 투헬, 조세 무리뉴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난 맨유의 매니저다"라며 "앞으로 18개월이 되든, 이사회가 변화를 결정할 때까지든 상황은 이렇게 흘러갈 것이다. 난 그만두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구단이 자신을 경질하지 않는 한 제 발로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아모림 감독의 발언은 자신의 권한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경질을 감수하고서라도 자신의 방식대로 팀을 이끌겠다는 선전포고와도 같다.
아모림의 발언이 향후 맨유의 남은 시즌 운영과 이적 시장 행보에 어떤 후폭풍을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