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에서 홍명보호가 상대해야 할 아프리카 복병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상대팀 스타플레이어 앞에서도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고 해서 화제다.
손흥민을 만나기 전 모하메드 살라를 만나는 상황에서 남아공은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벨기에 출신 휴고 브로스 감독이 이끄는 남아공은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앙골라를 2-1로 무너뜨린 데 이어 내친 김에 26일(한국시간) 열릴 2차전에서 우승 후보 이집트도 이겨보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남아공의 2차전 상대 이집트는 모로코, 세네갈 등과 더불어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살라가 개인 통산 첫 네이션스컵 우승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대회 전부터 그에게 모이는 관심이 크다.
브로스 감독은 살라의 존재감에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경기 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상대 선수 개개인을 신경 쓸 이유는 없다. (이집트에)살라와 오마르 마르무시, 트레제게 같은 훌륭한 선수들이 있다는 걸 모두 알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팀 전체다"라며 특정 개인에 초점을 맞추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한 "이집트가 강팀이기는 하나 우리는 우리가 지닌 장점을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나설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경기를 통해 B조의 선두 자리가 판가름날 수 있는데, 앙골라전 2-1 승리로 좋은 출발을 보인 남아공과 더불어 이집트 역시 1차전에서 마르무시와 살라의 골에 힘입어 짐바브웨를 2-1로 꺾은 바 있다.
조 상위 두 팀은 물론, 성적이 좋은 3위 팀 4개까지 16강에 진출할 수 있기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브로스 감독은 "우리만의 퀄리티를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가 그동안 해온 방식과 선수들이 가진 능력을 그대로 활용해야 한다"며 팀이 지난 앙골라전에서 보여준 공격적인 전진 움직임과 스타일을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이어 "상대의 전력에 맞춰 전술에 일부 수정이 가해지기는 하겠지만 기본적인 스타일 자체를 버리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스타 선수를 다수 보유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은 내년 열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남아공을 상대할 예정이다.
이 경기 역시 브로스 감독은 스타 선수 개개인에 집중하기보다 자신들의 스타일을 고수할 확률이 높다는 점을 홍명보호와 국내 축구계가 기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