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영국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막대한 부채를 떠안으면서 빚더미에 앉았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3일(한국시간) "맨유의 부채가 역대 최고액인 12억9000만 파운드(약 2조5480억원)까지 치솟았다는 사실이 구단 최신 재무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맨유의 부채는 최근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맨유의 빚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2005년 글레이저 가문의 차입 인수로 발생한 금융 부채이며, 다른 하나는 선수 이적료 미지급분을 중심으로 쌓인 상거래 부채다.
금융 부채는 1년 전 7억1400만 파운드(약 1조4102억원)에서 7억4920만 파운드(약 1조4798억원)로 늘어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여름 베냐민 세슈코, 브라이언 음뵈코, 마테우스 쿠냐, 센느 라멘스 등 선수들의 영입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신용 한도에서 막대한 금액을 추가 인출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맨유는 총 3억5000만 파운드(약 6024억원) 규모의 신용 한도 중 2억6800만 파운드(약 5293억원)를 사용했다.
이번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년 전 1억4960만 파운드(약 2954억원)에서 8050만 파운드(약 1590억원)로 급감했다.
또한 글레이저 가문의 인수로 인한 순부채는 여전히 4억8100만 파운드(약 9500억원) 수준이지만, 이를 유지하기 위해 2260만 파운드(약 446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엄청난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거래 부채의 경우 1년 이내에 지급해야 하는 단기 채무와 그 이후에 지급할 장기 채무로 나뉘는데, 단기 채무는 3억2340만 파운드(약 6387억원)로 늘었고, 장기 채무 역시 2억1630만 파운드(약 4272억원)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맨유의 총부채는 5480만 파운드(약 1082억원) 증가, 사상 최고치인 12억9천만 파운드에 도달한 것이다.
빚더미에 앉은 맨유는 고액 연봉자들을 정리하거나 재계약 조건을 낮추는 방식으로 임금 부담을 계속 줄일 계획이다.
과거 막대한 부채로 몰락한 명문 구단의 길을 그대로 밟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