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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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상사' 무진성 "이준호에 열등감, 父 때리는 신 걱정 많았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5.12.14 15:0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무진성이 아버지의 머리를 내리친 '태풍상사' 화제의 장면에 대해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tvN '태풍상사'는 1997년 IMF 시절 직원도 돈도 팔 것도 없는 무역회사의 사장이 되어버린 초보 상사맨 강태풍(이준호 분)의 고군분투 성장기를 그린 16부작 드라마. 지난달 30일 마지막 회에서 최고 시청률 10%을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무진성은를 강태풍을 시기 질투하다 스스로 파멸하는 빌런 표현준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한 가닥 내린 앞머리, 화려한 귀걸이, 과감한 패션 스타일링으로 '1990년대 강남 오렌지족을 그대로 삼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무진성은 "주변에서 연락을 많이 받고 있다. 다들 '너 그렇게 못된 행동을 심하게 하는데 괜찮겠냐'고 하더라. 요즘 시청률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데 그래도 무시할 수는 없구나를 체감하고 있다"며 "저희 작품을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자신이 분한 표현준 캐릭터의 정서에 대해서는 '열등감'이라고 표현했다. 무진성은 "모든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역할이 갖고 있는 정서를 생각하고 연기한다. 악당이어도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생각하는데 표현준은 열등감이라는 정서를 생각했고, 신을 표현할 때 이 감정을 어떻게 연기할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감독님께서는 현준이가 누군가를 괴롭히기만 하는 전형적인 빌런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천진난만한 아이 같은 느낌으로 표현하면 어떨까 했다. 태풍이랑 싸울 때도 진지하게 싸우는 게 아닌 유치한 분위기로 가야 후반부에서 감정적인 변화가 생길 때 더 무게감이 생길 거라고 봤다. 대사에서도 무게를 다 걷어냈고 최대한 코미디처럼, 허당처럼 보여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 후반을 그대로 재현한 강남 오렌지족 스타일링도 화제였다. 무진성은 "개인적으로 패션에 관심이 많다. 의상 같은 경우는 '태풍상사' 의상팀과 촬영 들어가기 한 시간 전에 회의를 하면서 의견을 나눴다. 헤어스타일은 저를 담당해 주는 디자이너 선생님이 실제로 97,98년도에 연예인분들을 헤어를 담당하셨던 분이었다. 머리에 90년대 감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한 쪽 귀에 십자가 귀걸이를 했던 건 만화책에 본 그림을 떠올려서 제가 아이디어를 냈다. 태풍이가 쿨의 이재훈 선배님의 느낌을 냈다고 했는데, 저는 듀스 선배님들을 재현해 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기회만 나면 얼굴을 맞대고 으르렁거리는 태풍이와 현준이의 모습에 일각에서는 '이러다 뽀뽀하겠다', '러브라인 아니냐'는 장난스러운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이준호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애정신 같았다. 촬영할 때마다 그러고 있으니 서로 어떻게 생겼는지, 입술도 잘 보이고 그랬다. 어색한데 재밌는 상황이 연속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무진성은 "생각보다 그런 신이 많았다. 현준의 입장에서는 요즘 말로 킹받게 하기 위해 얼굴을 들이밀고 키스할 듯이 부담스럽게 다가갔다. 준호씨가 정말 프로페셔널한 게 (부담스러워하는) 티가 하나도 안 났다. 솔직히 말하면 저도 태풍이의 눈이 그렇게 맑고 사랑스러운지 촬영하면서 알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태풍상사' 후반부 열등감에 시달리던 표현준은 자신에게 '패배자'라고 욕하는 아버지 표박호(김상호)의 머리를 트로피로 내리쳐 충격을 안겼다. 무진성은 "연인 관계에서도 작은 것이 불씨가 돼 커지듯 현준이에게는 아버지의 무시로 인해 열등감이 폭발하게 된 계기가 됐다. 아버지가 태풍이와 늘 비교를 해왔던 게 현준에게는 불행의 시작이 아니었나 싶다"고 짚었다.

이어 "이 장면을 찍을 때 아버지와 아들의 감정이 절정으로 치닫는 신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 촬영 전에 한 시간 정도 김상호 선배님과 회의를 했고, 아버지가 자식에 대한 사랑이 어긋나는 걸 최대한 잘 표현해 보자 생각하며 찍었다. 그리고 이 장면이 충격적이었던 만큼 엔딩에 아버지가 저를 꼭 안아주는 장면도 심혈을 기울여서 찍었다"며 "많은 도움을 주신 선배님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김상호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태풍상사'는 무진성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그는 "2025년은 '태풍상사'라고 할 정도로 저의 1년을 바친 작품이자 삶의 일부였다. 돈보다 가치 있는 게 있다는 드라마의 메시지처럼 많은 걸 느끼게 해준 작품이다. 제게도 의미 있는 말이라 가슴에 와닿았다. 또 무진성이라는 이름을 조금 더 알릴 수 있는 감사하고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 = 에일리언컴퍼니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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