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스토브리그 최대 과제였던 최형우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제 내부 FA 잔류 협상에 더 박차를 가할 가운데 내부 FA 포수 강민호, 투수 김태훈과 이승현과의 협상 테이블이 빠르게 진척될지 주목되는 분위기다.
삼성은 지난 3일 FA 외야수 최형우와 계약 기간 2년 최대 총액 26억원에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삼성은 FA 시장이 열릴 때부터 최형우와 계약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최형우는 2025시즌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144안타, 24홈런, 8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8로 맹활약을 펼쳤다. 삼성은 팀 타선을 우승권으로 만들 최고의 전력 보강 카드로 최형우를 선택했다.
삼성은 최형우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가 1+1년 조건을 제시한 것과 달리 2년 보장 계약 조건을 내밀어 마음을 사로잡았다.
삼성 이종열 단장은 "최형우의 합류로 더 강력한 타선을 꾸린 부분에 대한 기대감이 당연히 있다"며 "우리 팀은 작년과 올해 홈런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 최형우의 가세로 파괴력이 훨씬 더 세질 수 있는 부분이 기대가 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최형우의 합류로 인한 여러 가지 시너지 효과들도 충분히 다 고려를 했다"며 최형우 복귀가 선수단 전체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제 삼성은 내부 FA 협상 테이블에 집중할 환경이 만들어졌다. 먼저 네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포수 강민호와 협상이 우선 과제다.
강민호는 최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선 삼성 측에서 조금 기다려 달라고 했다. 그래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협상이 지지부진하다기보단, 구단 측에서 기다리라고 해서 그 얘기를 듣고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삼성은 이미 강민호와 내부 협상 테이블을 차리기에 앞서 KBO 2차 드래프트에서 장승현, 지명권 트레이드로 박세혁을 영입해 포수진 보강에 성공했다. 강민호와 협상 테이블에서 다소 우위에 설 수 있을 환경이 됐다.
강민호는 2025시즌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9, 111안타, 12홈런, 71타점, 출루율 0.336, 장타율 0.417을 기록했다.
베테랑 불펜 투수 김태훈과 이승현도 내부 협상 테이블을 이어가고 있다. 김태훈은 2025시즌 73경기(66⅓이닝)에 등판해 2승 6패 2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 4.48, 74탈삼진,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1.39를 마크했다. 이승현은 2025시즌 42경기(35⅔이닝)에 등판해 2승 1패 11홀드 평균자책 6.31, 29탈삼진, WHIP 1.51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1992년생 김태훈은 A등급, 1991년생 이승현은 B등급으로 FA 시장에 나왔다. 두 선수 모두 나이와 등급을 고려하면 다른 팀 이적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삼성은 보다 더 여유로운 자세로 두 선수와 협상에 임할 전망이다.
결국, 내부 FA 세 선수와 격차가 좀처럼 빠르게 좁혀지지 않는 상황 속에서 연말까지 이어지는 장기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삼성은 이미 최형우 협상과 함께 외부 투수 보강도 노린 바 있다. 최근 물밑으로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협상 자세를 취하고 있기에 삼성이 당분간 투 트랙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과연 삼성이 2026시즌 우승을 노릴 윈 나우 행보를 위해 FA 시장에서 어떤 결말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