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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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 2G 53점 이현중 "우리가 1승1패면 성공? 그 기사 보고 정말 화났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12.02 08:18 / 기사수정 2025.12.02 08:18



(엑스포츠뉴스 원주, 김정현 기자) 중국을 상대로 2경기 53점을 폭발한 이현중(나가사키)은 "이제 시작"이라며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전희철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농구 국가대표팀이 1일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B조 2차전에서 90-76으로 크게 이겼다. 

앞서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차전에서 중국을 80-76으로 제압할 때, 이현중은 FIBA 월드컵 예선 신기록인 3점 슛 9개를 터뜨리며 33점을 폭발시켜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2차전에서 이현중을 향해 강력한 외곽 수비가 따라오면서 3점포는 주춤했지만, 이현중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미드레인지 점퍼와 드리블 돌파 이후 페이드 어웨이로 여전한 슛 감각을 자랑했다. 이현중은 이날 3점 2방을 포함해 20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스틸 3개로 중요한 순간 중국의 공격을 끊어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현중은 중국을 상대로 2경기 연속 20득점 이상 기록하며 "나는 모든 경기에서 이기려고 한다. 2승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던 자신의 말을 지켰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현중은 "승리해서 당연히 기쁘다"라며 "일본에서 뛰면서 기사를 봤다. '우리가 1승 1패 하면 성공하는 거다'라는 평가를 보고 정말 화도 많이 나고 더 자극이 됐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기사 덕분에 더 마음 독하게 먹고 팀원들을 믿고 저희가 충분히 2승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솔직히 나 혼자 이뤄낸 승리가 절대 아니기 때문에 나는 팀원들한테 공을 돌리고 싶다"고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이현중은 또 "특히 오늘 (이)정현이 형이나 벤치에서 들어와 준 (변)준형이 형, (양)준석이, (이)원석이 다 너무 잘 해줬다. 오늘 내가 이렇게 인터뷰하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른 선수들이 잘해줬는데 팀원들한테 먼저 감사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공을 돌렸다. 



준비 기간도 짧았고, 정관장과의 연습 경기도 대패였다. 하지만 결과는 12년 만에 중국전 2연승이라는 역사를 썼다. 

이현중은 "내가 연습경기 후 이야기했다. '오히려 잘 되는 게 이상한 거다.' 그리고 지는 경기에서 저희가 오히려 정신 차려서 중국전 잘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나는 저희 선수들이 더 능력 있는 선수들이라고 믿었고 나 또한 중국을 충분히 넘을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신뢰를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이렇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라며 선수단 내 믿음이 만든 결과라고 했다. 

지난 8월 아시아컵 토너먼트에서 중국에 패해 탈락하며 눈물을 보였던 이현중은 당시와 비교에 대한 질문에 "그때도 솔직히 나는 승리할 수 있었다고 믿었다. 그래서 더 슬펐다. 화도 많이 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저희가 아무래도 슛도 더 잘 들어간 것 같고 리바운드 싸움에서 저희가 (하)윤기 형이나 원석이나 (이)승현이 형 등 4, 5번 보는 선수들이 내가 리바운드 14개 잡았다고 칭찬했는데 그 형들이 밑에서 싸워주지 않았다면 내가 잡을 수 없었다. 그래서 오늘 경기에서도 수치로 다 드러났을 거다. 빅맨 형들, 동생들 다 칭찬해 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현재 정식 감독 체제가 아닌 대표팀은 KBL 우승을 차지한 전희철 SK 감독, 조상현 LG 감독이 나서 손발을 맞췄다. 

이현중은 "일단 재미있게 하자고 하셨다. 전희철 감독님이 무거운 분위기를 더 즐겁게 잡아주시려는 것도 있었다. 전술적으로 정말 생각보다 더 디테일하시고 더 많이 짜주신 것 같아서 저희 선수들이 더 믿고 플레이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2차전 중국의 강한 견제를 예상했다는 이현중은 "중국 선수들이 나한테 더 거칠고 더럽게 나올 거라는 걸 예상했었고 그 부분에 있어서 나는 오히려 더 즐거웠다"라고 했다. 

그는:"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해줄 수 있을 거라고 믿었고 내가 골 밑에서 더 비벼준다면 다 능력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나한테 견제가 많이 들어오다 보니까 오히려 중국이 저희를 더 막기 까다로웠던 것 같다"며 "나는 득점을 안 해도 승리가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이현중은 "내가 국제적으로 아직 보여드린 것이 없어서 팬들이나 농구 전문가들한테 평가를 맡기고 나는 이제 현재에 집중해서 앞으로 그런 소리가 당연히 나오게끔 더 열심히 할 거다"라며 "대한민국이 여기서 끝이 아니라 중국을 잡은 건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더 높은 무대로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라며 야망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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