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LG 트윈스 좌투수 최채흥이 이름을 최지명으로 바꾸고 새출발을 다짐했다.
최지명은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안녕하세요, 제가 이름을 채흥에서 지명으로 개명하게 됐습니다! 개명한 이름을 많이 불러야 잘된다고 들었습니다. 많이 불러주세요! 그리고 지명해 주세요!"라며 개명 소식을 알렸다.
새로운 이름은 뜻 지(志), 새길 명(銘) 자를 쓴다.
최지명은 지난 2018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지명 첫해부터 8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3.21로 1군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이듬해 곧바로 팀의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하며 입지를 다졌다.
프로 데뷔 2년 차였던 2019시즌 28경기 6승6패 평균자책점 4.81로 선발 자격을 증명한 그는 이어진 2020시즌엔 26경기 11승6패 평균자책점 3.58로 첫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그해 국내 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절정의 폼을 뽐냈다.
2021시즌 26경기 5승9패 2홀드 평균자책점 4.56으로 기세가 한풀 꺾인 최지명은 상무야구단에 입대해 군 문제를 해결했다. 그러나 팀 복귀 첫해였던 2023년 15경기 1승7패 평균자책점 6.68로 부진했고, 이어진 2024시즌에도 14경기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6.30을 기록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결국 최지명은 2024년 12월 삼성으로 FA 이적한 최원태의 보상선수로 지명되며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018년 삼성에 입단한 지 7년 만이다.

지난 8월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수비를 마친 LG 최채흥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최지명은 이적 당시 "운동하다가 (LG로 가게 됐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는데 조금 당황도 했고. 아쉽다. 그래도 (LG에서) 열심히 잘해야겠죠"라며 "올해 성적이 안 좋다 보니까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컸다. 그래도 이렇게 가게 됐는데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나도) 삼성을 응원하겠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LG 유니폼을 입은 최지명은 비시즌 눈에 띄는 체중 감량으로 이적 첫 시즌 준비에 열을 올렸다. LG 필승조 유영찬과 함덕주가 지난겨울 나란히 수술대에 오르면서 최지명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였다.
다만 최지명은 생각보다 오랜 기간 1군에 머무르지 못하며 다소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1군 13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했다. 종종 대체선발로 나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안정감에 있어서는 큰 믿음을 주지 못했다. 결국 LG의 포스트시즌 여정에도 함께하지 못한 채 일찍이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달 18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LG 최채흥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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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