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최원준이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 잔류를 결정했다. 최원준은 입단 초기 자신을 믿어준 두산 구단에 꼭 남고 싶었다는 뜻을 밝혔다.
두산 구단은 28일 최원준과 4년 최대 총액 38억원(계약금 18억원, 연봉 총액 16억원, 인센티브 4억원)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최원준은 2017년 1차 지명 출신 우완 사이드암 투수로 두산에 입단해 KBO리그 통산 238경기(834.2이닝) 등판, 44승 45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 4.28을 기록했다.
최원준은 2020시즌과 2021시즌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로 주축 선발 투수까지 성장했다. 2025시즌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7경기에 등판해 4승 7패 9홀드, 평균자책 4.71을 마크했다.
두산 관계자는 "최원준은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 중 한 명으로서 커리어 내내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왔다. 앞선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팀을 위해 헌신했다"며 "기량과 내구성 모두 여전히 경쟁력을 갖췄다. 내년 시즌에도 마운드와 라커룸 모두에서 리더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산은 전날 이영하(4년 최대 총액 52억원)에 이어 마지막 내부 FA 최원준 잔류에도 성공하면서 사실상 올겨울 FA 시장을 마무리했다. 큰 변수가 있지 않은 이상 추가 외부 FA 영입은 없을 전망이다.
이영하와 더불어 최원준도 다른 구단들의 관심을 받아 영입 경쟁을 치러야 했다. 최원준은 베어스 로열티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잔류 계약에 초점을 맞췄다.
계약 발표 뒤 연락이 닿은 최원준은 "먼저 구단에서 계약을 너무 잘 챙겨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솔직히 A등급이라 쉽지 않을 듯했는데 다른 구단에서도 연락이 왔었다. 그래도 원소속팀 두산에 대한 애정이 가장 강했기에 좋은 조건으로 잘 남을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영하와도 같이 운동하면서 같이 두산에 잘 남자고 얘기하고 있었다. 서로 힘내자고 하고 있었는데 영하가 어제 먼저 계약을 했다. 나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줄 알았는데 갑자기 협상 속도가 빨라져서 바로 다음 날에 발표를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두산 팬들이 최원준의 잔류를 바라는 마음도 잘 느껴졌다. 최원준은 "FA 시장 개장 뒤 팬들에게서 엄청나게 많이 SNS로 연락을 주셨다. 어제도 SNS 프로필이 유행이 지나간 거라고 해서 바꿨는데 다른 곳으로 가는 거냐고 놀라셔서 또 메시지가 계속 오더라. 온라인에서 내 가족들과 관련해서도 이런 저런 '썰'이 나왔는데 다 사실이 아니다(웃음). 이번 FA 협상 과정에서 다시 한번 두산 팬들의 사랑을 제대로 느꼈다"라고 웃음 지었다.
최원준은 지명 당시와 입단 초기 건강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두산은 최원준을 믿고 기다렸고, 최원준은 남은 선수 생활 그 믿음에 보답하고자 한다. 향후 최원준의 가장 큰 목표는 잠실 돔구장 개장 때 두산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서는 그림이다.
최원준은 "두산은 처음에 내가 아프고 수술을 해야 하는데도 지명해 준 팀이다. 입단 뒤에도 건강이 안 좋았는데 믿고 기다려주셨다. 어떻게든 두산에 남고 싶은 마음이 컸다. 마지막까지 이 팀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향후 잠실 돔구장이 개장했을 때 두산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서는 게 큰 꿈이다. 향후 4년 동안 더 잘해서 이후 4년 더 두산과 함께하고 싶다"라고 목소릴 높였다.
최원준은 2026시즌 보직에 대해선 "김원형 감독님과도 통화했는데 아직 보직을 확실하게 얘기할 단계는 아닌 듯싶다. 선발 투수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팀이 잘 되기 위해서라면 나는 어떤 위치에서든 던질 각오가 됐다. 그냥 좋았을 때로 돌아가서 팀 우승 도전에 보탬이 되고 싶을 뿐"이라고 바라봤다.
마지막으로 최원준은 "두산 팬들께서 많은 사랑을 주신 덕분에 다시 잠실야구장 마운드에 설 수 있게 됐다. 너무 기쁜 마음이 크고, 빨리 내년 시즌이 와서 팬들과 좋은 추억을 쌓으면 한다. 진짜 우승의 기쁨을 꼭 함께 맛보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