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사비 알론소 감독 사이 갈등이 정리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중이다. 비니시우스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의사까지 드러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24일(한국시간) 비니시우스가 사비 알론소와의 관계가 어려운 가운데 구단이 제시한 재계약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비니시우스가 레알 마드리드에 더이상 재계약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그와 알론소의 관계는 여전히 어긋나 있다"라며 "그 메시지는 비니시우스와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지난달 말 나눈 대화에서 전달된 것으로 관계자들에 의해 밝혀졌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니시우스의 계약은 2027년 여름까지다. 1월부터 계약 연장 논의가 시작됐지만,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멈춰 서 있다"라고 밝혔다.

그런 와중에 비니시우스와 알론소 감독의 불화는 수면 위로 드러났다.
지난달 27일 바르셀로나와의 엘클라시코 2-1 승리 당시 비니시우스는 알론소 감독이 자신을 교체한 것에 대해 분노했다.
후반 28분 알론소가 비니시우스를 빼자, 비니시우스는 "항상 나야. 내가 팀을 떠날게. 떠나면 더 낫잖아. 내가 떠날게"라고 알론소에게 소리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레알은 경기에 이겼지만, 비니시우스와 알론소의 충돌 사건을 애써 무마하는 데 더 집중해야 했다.
매체는 해당 경기 직후 보도에서 "알론소 감독과 비니시우스의 관계는 절대 좋지 않다. 알론소 감독은 PSG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경기에서 오른쪽 수비수 트렌드 알렉산더-아놀드가 근육 부상을 당하기 이전에 비니시우스를 벤치에 내릴 계획이었다. 궁극적으로 알론소 감독은 비니시우스를 선호하는 왼쪽이 아닌 오른쪽 윙어로 기용했다"라고 했다.
알론소 감독은 비니시우스와의 상황에 대해 "수요일에 우리는 모두 함께 미팅했고 완벽했다. 비니시우스가 진심을 담아 말했다. 나는 정말 만족했고 그 순간부터 갈등은 끝났다"고 말했다.
비니시우스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내가 교체됐을 때 내 행동에 대해 모든 레알 마드리드 팬들께 사과드리고 싶다"라며 사과했다.
하지만 사과와 별개로 상황은 악화하는 분위기다.
매체는 "(비니시우스와 페레스의) 회동에서 비니시우스의 미래에 대한 주제가 논의됐다. 비니시우스는 (계약) 연장이 알론소와의 관계 때문에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고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렸다. 그 이후로 그 위치의 변화는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비니시우스 측 관계자는 지속해서 우리에게 지난 5월 카를로 안첼로티의 대체자로 선임된 알론소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 새 시즌 첫 석 달 동안 긴장감만 늘어났다. 지금 구단 내외부로 일상적인 논쟁이 주제로 나오고 있다"라며 불안한 구단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결국 비니시우스가 알론소로부터 제대로 대우받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매체는 다시 한번 클럽월드컵 당시 비니시우스를 벤치로 내린 것을 거론했다.
매체는 "비니시우스는 알론소가 자신과 어울리는 짝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그가 소셜미디어에 사과문을 올렸을 때, 그는 감독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심지어 페레스 회장까지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라며 관계가 얼마나 틀어져 있는지 설명했다.
나아가 "비니시우스 측은 이것(사과문 발표)이 신중한 움직임이라고 했다. 코칭스태프를 포함해 구단 모두가 레알의 훈련장에서 비니시우스가 선수단에 사과했을 때 알론소가 있었기 때문에 아주 놀랐다"라고 전했다.
알론소는 계속해서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고 말했지만, 거듭해서 이와 관련한 상황이 이어지는 것에 좌절스러워 하고 있다.
비니시우스는 현재 계약에서 세후 1800만유로(약 305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고 10억유로(약 1조 6996억원)의 바이아웃 조항도 있다.
레알은 올해 초, 세전 2000만유로(약 339억원)의 연봉을 제안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구단은 선수에게 원하는 연봉을 요구해달라고 매체는 전했다. 선수 측은 연간 3000만유로(약 509억원)를 요구했는데 이것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수준으로 구단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 요구에는 기본급과 성과 보너스를 포함하고 있다.
매체는 "추가적인 논의가 시즌 시작 전에 있었지만, 이것은 지금 멈춰 있다. 구단은 재정적인 차이를 넘어서 선수와 감독의 어려운 상황이 새 계약 제안에 핸디캡이 되고 있다고 이해하고 있다"라며 두 사람의 관계 개선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단 핵심 관계자는 비니시우스가 즐거워했던 안첼로티 때와 달리 알론소 체제에서 같은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구단은 그에게 애정과 신뢰를 보여주려고 하고 있지만, 바르셀로나전에 교체되면서 화를 표현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벌금 없이 그에게 설명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