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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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에 '퓨처스 다승왕' 아이러니 타이틀…'한화→KIA' 이태양 "쑥쓰럽지 않냐고? 유니폼 입고 어디서든 최선 다한 결과"

기사입력 2025.11.25 07:18 / 기사수정 2025.11.25 07:18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이제는 KIA 타이거즈 선수가 된 이태양입니다."

이태양은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상식에서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다승왕을 수상했다. 

지난 19일 2차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은 이태양은, 한화라고 새겨진 트로피를 받았지만 KIA 소속으로 상을 수상했다. 이날 KIA의 유일한 수상자였다.

이태양은 올해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퓨처스리그에서 27경기 40⅔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1.77로 호투했다. 패전 없이 8승, 3홀드를 올리며 북부리그 다승왕을 차지했다. 1군에서는 14경기 11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35세에 퓨처스리그 다승왕이라는 조금은 아이러니한 타이틀. 경쟁력이 있는데도 1군에 올라가지 못했다는 씁쓸함으로 남을 수도 있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이태양은 "프로 선수로서 어느 자리에서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이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내년에는 이 모습을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보여드리겠다"고 다음 시즌 각오를 밝혔다.

취재진과의 미디어 인터뷰에서도 "전혀 쑥쓰럽지 않다. 비록 퓨처스리그지만 최선을 다한 결과다. 기회가 없건 적건 이런 걸 다 배제하고, 유니폼을 입고 하는 거니까. 최선을 다한 것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태양이 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기 전, 한화 팬들은 "이태양 화이팅!"이라고 외쳤고, 이 응원을 들은 이태양은 미소를 지으며 작게 인사했다. 시상식을 마치고 만난 이태양은 "정말 감사했다. 팀을 옮겼지만 SNS로도 그렇고 많은 응원이 와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KIA의 이태양'이라고 말하는 게 어색하지는 않았는지 묻자 그는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며 "또 내가 대한민국의 '명차' 카니발을 타기 때문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태양은 "시상식에 꼭 오고 싶었다. 퓨처스팀에서 후배들이랑 시간을 보내면서 장난식으로 화이트 수트를 맞추네 마네, 이런 장난도 쳤다"고 웃었다.

그는 "이런 자리에 참석해 기분이 좋다. 가족들도 같이 왔는데 처음 와보니 너무 재미있고, 1군에서 이런 개인 타이틀을 얻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도 했다. 정말 내년에는 광주에서 그런 좋은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한화에서 등번호 55번과 22번, 46번, SSG 랜더스에서 17번과 15번을 달았던 이태양은 KIA에서는 44번을 달기로 했다. 

이태양은 "내가 '땡땡' 번호를 좋아하는데, 마침 44번이 비어 있어서 달았다. 다른 선수들도 본인들이 애착 가는 번호를 달고 있는 거니까 가져오기는 그렇고, 또 44번이 강렬한 느낌도 있는 것 같아서 44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KIA 코칭스태프나 웬만한 선수들과도 연락을 마쳤다. 그는 "이범호 감독님과 통화했다. 첫 번째로 아프지만 말라고 얘기해주셨는데, 전혀 아픈 데는 없다. 나는 그저 경기를 많이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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