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UFC 최고의 악동으로 평가받던 코너 맥그리거가 한동안 자취를 감춘 뒤, 팬들이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돌아왔다.
그는 두 달 가까운 침묵을 깨고 자신이 겪었던 영적 체험을 장문의 글을 통해 공개했다.
치료 과정에서 "죽음을 보았다"고 주장하며 하느님에게 구원받았다고 말한 그의 고백은 현지 매체들 사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맥그리거는 최근 평소 파티와 화려한 일상을 줄곧 올리던 자신의 SNS 계정을 비활성화한 바 있다.
하지만 24일(한국시간) 갑작스럽게 SNS 복귀와 함께 트라우마 치료에서 자신의 죽음을 봤다는 복귀 메시지를 전했다.
맥그리거는 SNS 게시물에서 지난 몇 주간 자신이 미국 스탠퍼드대 의료진과 함께 트라우마 치료를 진행해왔으며,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이보가인 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SB네이션'에 따르면, 이보가인은 강력한 환각제를 기반으로 한 치료법이며, 중독 및 트라우마 회복에 효과가 있다는 평가가 있는 여전히 연구가 진행 중인 분야다.
맥그리거는 "여러분, 내가 돌아왔다"라는 문장으로 장문의 글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스탠퍼드대의 가장 진보적인 사고를 가진 의사들을 만나 트라우마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축복을 받았다"고 밝혔다.
맥그리거가 가장 강렬한 순간으로 지목한 것은 자신의 죽음을 마주한 경험이었다. 그는 "치료는 내게 닥칠 죽음을 보여줬다. 그것이 얼마나 가까웠는지, 그리고 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보여줬다"라며 "그 일이 벌어지는 동안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어서는 관 안에서 바깥을 보고 있었다"라고도 전했다.
그는 이어 "그때 하느님이 성삼위로 내 앞에 오셨다. 그분은 전능하시다!"”라며 예수, 성모 마리아, 천사들을 묘사한 뒤 "이 순간을 기점으로 자신이 구원받았다"며 "내 뇌, 내 심장, 내 영혼이 치유됐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여러분의 기도에 감사한다. 기도는 효과가 있었다”라며, 가족, 팬, 팀 모두에게 연신 감사를 전했다.
SNS 복귀와 동시에 공개된 사진 역시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맥그리거는 자신이 SBG 아일랜드에서 존 카버나 코치와 함께 훈련하는 사진을 게시했다.
한동안 팀과 떨어져 지냈던 그는 "준비는 훌륭했고 이제 막 시작됐다"라는 문장과 함께 훈련 재개 의지를 드러냈다.
맥그리거는 UFC 복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년 UFC 백악관 이벤트에서 마이클 챈들러와 대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연 이번 치료 과정을 통해 맥그리거가 성공적인 복귀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맥그리거 X/SNS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