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명진이 '80억 유격수' 박찬호 합류에도 내야 주전 경쟁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명진은 2025시즌 시범경기 4할 타자로 주목받았지만, 전반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후반기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아쉬운 마무리를 했다. 오명진은 전반기 타율 0.290, 63안타, 3홈런, 32타점 활약 속에 올스타전까지 출전했다. 하지만, 오명진은 후반기 타율 0.211, 24안타로 부진하면서 주전 자리에서 밀리기도 했다.
오명진은 2025시즌 107경기 출전, 타율 0.263, 87안타, 4홈런, 41타점, 출루율 0.321, 장타율 0.366를 기록했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 종료를 앞두고 만난 오명진은 "부상 없이 목표했던 걸 잘 이룬 것 같다. 교육리그 땐 부침이 있었지만, 마무리 캠프에선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었다"며 "기존 토탭에서 다리를 자연스럽게 드는 식으로 타격 폼을 바꿨는데, 생각보다 잘 맞아 떨어졌다. 지금 루틴을 잘 정립하면 내년에도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야수들이 모두 녹초가 돼 화제였던 마무리 캠프 디펜스 데이 훈련은 오명진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명진은 "죽을 뻔했다"며 웃은 뒤 "서예일 코치님이 펑고를 치셨는데 자비가 없으셨다. 그래도 해내고 나니까 뿌듯했다"고 돌아봤다.
롤러코스터를 탔던 2025시즌을 되돌아본 오명진은 "전반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올스타전도 나갔고, 주전으로 뛴 시간도 많았다. 후반기엔 시련이 있었지만, 그걸 이겨내면 더 큰 선수가 될 거라 믿는다"며 "잘될 땐 잘 몰랐는데, 안 풀릴 때 확실히 조급했다. 올해 그걸 배웠고, 내년엔 더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두산은 4년 최대 총액 80억원 조건으로 FA 내야수 박찬호를 영입했다. 마무리 캠프에 합류한 내야수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소식이었다.
오명진은 "솔직히 그 소식에 대해 크게 신경 안 썼다. 오히려 나한테 좋은 자극제다. (박)찬호 형이랑 키스톤 콤비로 함께 뛰는 걸 꿈꾸고 있다. 경쟁에서 이기면 그건 내 몫"이라고 힘줘 말했다.
오명진은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자원이다. 그 부분이 내야진 생존 경쟁에서 큰 영향을 발휘할 수 있다.
오명진은 "3루수, 2루수, 1루수 모두 연습하고 있다. 어디든 뛸 준비가 돼 있다. 예전엔 수비 때문에 1군 못 올라왔다는 말도 들었는데 요즘은 수비 때문에 1군에 있다는 얘기 들으니 뿌듯하다"고 고갤 끄덕였다.
2026시즌 오명진의 과제는 내야 주전 한 자리를 꿰찬 뒤 전반기와 후반기 페이스를 동일하게 유지하기다.
오명진은 "이번에 만든 타격 루틴을 꾸준히 가져가야 한다. 올해 체력 관리에서도 많은 걸 배웠다. 내년엔 전반기부터 후반기까지 좋은 페이스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며 "수치적인 부분은 신경 안 쓴다. 우선 주전 자리 한 자리를 꿰차서 지키는 게 목표다. 그러기 위해선 꾸준함이 꼭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명진은 최근 한화 이글스 외야수 문현빈을 닮고 싶다는 내용의 인터뷰 기사가 나간 뒤 직접 연락을 받기도 했다. 오명진은 "(문)현빈이가 먼저 우는 이모티콘을 붙여서 '아닙니다'라고 문자를 보냈더라(웃음). 도쿄돔 한일전에서 하는 걸 보니까 진짜 잘하더라. 배울 게 정말 많은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마지막으로 오명진은 "잘할 때나 못할 때나 팬들께서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내년엔 팀이 더 높은 곳에 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 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