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마스 뮐러(밴쿠버 화이트캡스)가 손흥민(LAFC)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과거 손흥민 상대로 대승을 거뒀던 기억을 떠올렸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은 19일(한국시간) "오랜 시간 바이에른 뮌헨의 스타였던 토마스 뮐러는 과거의 압도적인 승리를 회상했다"라고 보도했다.
LAFC는 오는 23일 오전 11시30분 캐나다 밴쿠버의 BC플레이스에서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2025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컵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전을 치른다.
LAFC는 지난달 30일과 지난 3일 오스틴FC와의 MLS컵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1, 2차전을 모두 승리해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 밴쿠버는 FC댈러스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꺾고 준결승에 올라갔다.
준결승전 승자는 서부 콘퍼런스 1위 샌디에이고와 결승전을 치른다. 샌디에이고까지 제압하면 MLS컵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다.
LAFC와 밴쿠버가 맞대결을 가지면서 세계적인 축구스타인 손흥민과 뮐러가 MLS컵 플레이오프 결승행 티켓을 두고 승부를 펼치게 됐다.
손흥민과 뮐러 모두 이번 여름 MLS 무대에 진출하기 전까지 유럽에서 맹활약한 스타 플레이어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한 손흥민은 바이엘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했다. 토트넘에서 10년을 뛰며 레전드로 등극한 그는 LAFC 입단 후 12경기에서 10골 4도움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독일 축구와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 뮐러도 36세 나이가 무색한 활약을 펼치며 명성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뮐러는 밴쿠버에 입단한 후 10경기 9골 4도움을 올리며 팀의 핵심 선수가 됐다.
손흥민과 뮐러가 맞대결을 갖게 되자 많은 팬들이 MLS컵 플레이오프 준결승전을 보기 위해 경기장으로 향햘 계획이다.
밴쿠버는 지난 15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MLS컵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이 열리는 BC플레이스가 매진됐다"라며 "5만 3000명이 넘는 역대 최다 관중을 예상하고 있으니, 팬들은 일찍 입장하길 바란다"라고 발표했다.
MLS도 지난 13일 연맹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 VS 뮐러, 누가 더 우위를 점할까?"라며 두 선수의 맞대결을 주목했다.
맞대결이 임박한 가운데 뮐러가 과거 손흥민 상대로 치른 경기에서 대부분 승리를 거둔 점을 떠올리면서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뮐러는 "손흥민이 함부르크에 있을 때,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왔을 때마다 우리는 매번 그들을 압도했다. 8-2나 9-1을 기록했던 것 같다"라며 웃으며 말했다.
이어 "문제는 손흥민이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매우 뛰어난 선수였지만, 두 팀 모두 같은 수준이 아니었다는 것"이라며 "너무 오래 전을 돌아보고 비교하는 것은 올바른 접근 방식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제 우리는 아주 좋은 두 팀에서 뛰고 있다"라며 "손흥민은 LAFC에서 훌륭한 선수이고, 난 이곳에서 훌륭한 선수이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뛸 때 뮐러가 있는 뮌헨에 대패를 당한 적이 많다. 2011년엔 뮌헨 원정 2경기에서 각각 0-6, 0-5로 졌고, 2013년엔 2-9 참패를 당하기도 했다.
아울러 뮐러는 LAFC가 공격을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에게 의존하고 있기에 두 선수를 막을 수 있다면 밴쿠버가 이길 것으로 내다봤다.
뮐러는 "LAFC는 손흥민에게 의존하고 있지만, 그의 파트너인 드니 부앙가에게도 의존하고 있다"라며 "두 선수가 골을 넣지 못하면 LAFC는 골을 넣을 수 없다. 그들을 막는 건 매우 어렵지만, 우리가 막아낸다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쁜 기억은 없다. 내게는 그저 첫 컨퍼런스 준결승일 뿐이다"라며 "우리는 LAFC를 이길 거다. 이 경기에 대한 내 생각은 그렇다"라고 말했다.
한국과 독일, 양국 축구의 리빙 레전드 기싸움이 뮐러의 설전 도발로 벌써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MLS 홈페이지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