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코리안리거 김혜성이 LA 다저스의 2026시즌 월드시리즈 3연패를 이끌 '키플레이어'로 주목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0일(이하 한국시간) '2026년 다저스의 3연패를 이끌 수 있는 6명의 선수'를 선정했다.
매체는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무키 베츠 같은 스타 선수들의 활약은 물론, 덜 주목받던 선수들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내내 큰 역할을 해 LA의 두 번째 연속 우승을 만들어냈다"며 불펜투수 윌 클라인의 월드시리즈 3차전 구원 등판, 미겔 로하스의 7차전 홈런과 앤디 파헤스의 호수비 장면을 떠올렸다.
이어 "그렇다면 다저스는 뉴욕 양키스(1998~2000) 이후 MLB 최초 3연패를 위해 어떤 숨은 선수들이 핵심이 될 수 있을까"라며 다가오는 2026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 6명을 선정했다.
해당 명단에는 투수 사사키 로키, 태너 스콧, 리버 라이언과 야수 달튼 러싱, 김혜성, 알렉스 프리랜드가 포함됐다.
MLB닷컴은 "김혜성은 다저스에서 비교적 조용하지만 매우 가치 있는 시즌을 보냈다. 71경기 170타석에서 WAR 1.7을 기록했고, 타율 0.280에 13도루(14회 시도)를 성공시켰다. 수비도 2루수(45경기), 유격수(11경기), 중견수(17경기) 등 세 포지션을 커버하며 다재다능함을 증명했다. 1월에 다저스와 3년 1250만 달러에 계약한 뒤 치른 첫 시즌치고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김혜성의 빅리그 데뷔 시즌을 평가했다.
동시에 "다만 2026년 더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확실한 선구안 개선이 필요하다. 그는 올해 삼진 52개(삼진율 30.6%), 볼넷 7개에 그쳤다. 게다가 주전 기회가 넉넉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2루는 토미 에드먼, 유격수는 베츠, 중견수는 파헤스가 있다"고 언급한 매체는 "그럼에도 김혜성은 2025년 '슈퍼 서브'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으며, 기량이 더 오른다면 MLB 최고의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출발한 김혜성은 5월 첫 빅리그 콜업 직후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며 비교적 손쉽게 적응하는 듯 보였다. 5월 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422(45타수 19안타) 2홈런 7타점 4도루 OPS 1.058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고, 6월에도 3할이 넘는 타율을 유지하는 등 불붙은 방망이를 이어갔다.
다만 후반기 어깨 부상 및 부진으로 인해 좋은 성적을 유지하지 못했고, 71경기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 3홈런 17타점 13도루 OPS 0.699의 성적으로 자신의 MLB 첫 정규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김혜성은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꾸준히 생존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여정에 동행했지만, 대주자 및 대수비로 2차례 출전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을 벤치에서 보냈다.
한편, MLB닷컴은 "사사키는 정규시즌 후반과 포스트시즌 불펜에서 활약하며 팀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다저스는 2026시즌 사사키를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할 계획이다"라며 "그는 올해 8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볼넷을 두 개 이상 허용할 정도로 제구가 큰 숙제였다. 이를 제어한다면 야마모토, 오타니,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나우 뒤를 잇는 최적의 5선발이 될 것"이라 예측했다.
또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낸 스콧을 두고는 "건강만 회복한다면 그는 여전히 다저스 불펜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카드"라며 "다저스 불펜은 2025시즌 평균자책점 4.27로 흔들렸고, 사사키가 다시 선발로 돌아가는 만큼 스콧이 초반에 보여줬던 21경기 21탈삼진 평균자책점 1.74 수준의 퍼포먼스를 되찾는다면 포스트시즌에서도 상대 핵심 타자를 막아낼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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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