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임종성이 2타점 결승타로 한화 이글스를 무너뜨리는 활약을 펼쳤다. 임종성은 마무리 캠프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데일리 MVP까지 수상했다.
두산은 19일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구장에서 한화와 연습경기를 치러 4-2로 승리했다. 두산은 지난 15일 한화와 맞붙어 11-5 역전승을 거둔 뒤 다시 만나 승리를 또 맛봤다.
이날 홈팀 두산은 이유찬(유격수)~전다민(중견수)~박준순(2루수)~김동준(지명타자)~박계범(3루수)~박성재(1루수)~신우열(우익수)~김성재(포수)~주양준(좌익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한화 선발 투수인 좌완 황준서와 붙었다.
한화는 이원석(중견수)~권광민(좌익수)~황영묵(2루수)~이진영(지명타자)~김태연(3루수)~유민(우익수)~최원준(1루수)~허인서(포수)~이도윤(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구성해 두산 선발 투수 이주엽과 상대했다.
두산은 이주엽이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3회말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두산은 3회말 2사 뒤 상대 3루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어 2루 도루 성공 뒤 이유찬의 좌익선상 적시 3루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후속타자 전다민도 좌전 적시타를 때려 2-0까지 달아났다.
두산은 5회초 동점을 허용했다. 바뀐 투수 김유성이 볼넷과 사구 등으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희생 뜬공과 적시타를 연달아 내주면서 2-2 동점이 이뤄졌다.
반격에 나선 두산은 7회말 류현준과 김민석의 연속 안타 뒤 박지훈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대수비로 교체 투입됐던 임종성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 4-2로 다시 앞서나갔다.
두산은 8회초 김정우, 9회초 서준오를 마운드에 올려 두 점 차 리드를 지켰다.
이날 결승타를 때린 임종성은 김원형 감독이 선정한 야수 데일리 MVP에 선정돼 상금을 받았다.
경기 뒤 만난 임종성은 "내 결승타로 팀이 승리해 기쁘다. 앞에서 (박)지훈이 형이 끈질기게 승부하면서 출루해 기회를 연결해줬다. 무조건 내가 해결해야겠단 생각으로 잘 준비했다. 약간 빗맞았지만, 코스가 좋아서 안타가 될 수 있다고 봤다"며 "상금을 받았는데 같은 방을 쓰는 (이)유찬이 형한테 한 턱 쏘려고 한다. 항상 잘 사주셔서 나도 베풀어야 할 때"라고 웃음 지었다.
임종성은 지난 10월 미야자키 교육리그부터 시작해 마무리 캠프까지 약 2개월 동안 한국을 떠나 야구에만 전념했다.
임종성은 "일본에서 정말 길게 있었는데 얻어가는 점이 정말 많다. 다치고 감각이 조금 떨어져 있었는데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 과정에 큰 힘이 될 듯싶다. 콘택트 비율을 높이고자 스윙 폭을 짧게 줄이려고 했는데 조중근 코치님과 연습하면서 크게 개선된 느낌"이라며 고갤 끄덕였다.
지난 18일 FA 내야수 박찬호가 4년 최대 총액 80억원에 두산으로 합류하면서 팀 내야진 경쟁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한 자리가 사라지면서 더 치열한 생존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임종성은 "내가 자리를 비우자마자 (박)준순이가 바로 나가서 잘하는 걸 보고 자리를 비우면 안 된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다. 현재 팀 상황과 관계 없이 내가 바로 주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한다.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는 찾아오니까 그 때를 위해서 잘 준비할 것"이라며 "3루수를 중심으로 2루수와 1루수 수비까지 다 연습하고 있다. 어디든 경기에 나가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임종성은 올 시즌 중반 좋은 활약을 펼치던 도중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다가 왼손 손가락 골절상으로 오랜 기간 결장했다. 그 사이 후반기 박준순과 박지훈 등이 1군 무대에 치고 올라왔다.
임종성은 "올 시즌 중간 해서는 안 되는 플레이를 하다가 다쳐서 정말 크게 후회했다. 다시는 그런 상황이 안 나오도록 주의하면서 뛰겠다. 두산 팬들에게도 부상 때문에 더 많은 걸 못 보여드려서 죄송했다. 내년 시즌엔 안 다치는 게 먼저다. 시즌 끝까지 야구장에서 뛰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 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