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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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단칼에 자르더니…UAE 월드컵 본선 진출 끝내 실패→이라크에 밀려 아시아 PO 탈락

기사입력 2025.11.19 12:23 / 기사수정 2025.11.19 12:2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을 경질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결단은 결국 실패했다. 

K리그 수원 삼성에서 뛰었던 루마니아 출신 코스민 올라로이루 감독이 이끄는 UAE는 19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에 있는 바스라 국제 경기장에서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아시아 지역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러 후반 추가시간 극장 골 실점으로 1-2 패배를 맛봤다. 

앞서 자국 아부다비에서 열린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UAE는 이라크 원정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곧바로 동점 골을 내줘 연장전 내지 승부차기를 생각했다. 그러나 추가시간이 무려 10분이 주어졌고, 이후 여러 상황이 발생하면서 추가시간은 무려 18분까지 길어졌다. 

이 시간에 극장골을 내주면서 결국 UAE의 월드컵 본선 출전의 꿈은 무산됐다. 지난 1990 이탈리아 월드컵 본선 진출 이후 36년 만의 본선 진출을 꿈꿨던 UAE는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도 본선 진출 실패로 아쉬움을 남겼다. UAE는 대표팀을 20여명 가까이 귀화 선수로 채운 터라 실패가 더욱 뼈아프게 느껴졌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에 득점 없이 팽팽했던 경기는 후반에 폭발했다. 후반 7분 카이오 루카스가 수비 진영부터 직접 공격 진영까지 몰고 들어온 야히아 나데르의 패스를 받아 침착한 슈팅으로 리드를 가져왔다. 

하지만 이라크는 현재 최고의 재능으로 꼽히는 모하나드 알리가 아미르 알 암마리의 프리킥을 헤더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알리는 후반 36분 일대일 기회를 맞았지만, 스스로 터치 실수를 하며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추가시간 50분에는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높이 뜨고 말았다. 

승부가 갈린 건 추가시간 종료 직전인 후반 55분 코너킥 상황에서 발생했다. 알리의 헤더가 나데르의 팔에 맞고 골키퍼의 선방으로 이어졌다. 



최초에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지만, 온필드 리뷰 결과 페널티킥을 선언하면서 이라크에 극적으로 승리의 기회가 찾아왔다. 

UAE 선수들이 강하게 항의하면서 3~4분이 더 지연됐고, 후반 62분 알 암마리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이라크가 극적인 승리에 성공했다. 

이라크는 이 승리로 내년 3월 열리는 FIFA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출전한다. 

반대로 UAE는 3차 예선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각 조 1, 2위에게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티켓을 얻지 못하고 4차 예선 진출 순위인 3위에 머무르자 지난 3월 경질을 단행했다. 

당시  UAE 협회와의 갈등이 벤투 감독의 경질에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부임 후 아시안컵에서 UAE 레전드 알리 맙쿠트를 벤치에 앉히는 한편, 선수 선발에 대해 지속해서 협회와 갈등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아랍 매체 '걸프스포츠'에 따르면, 한 소식통이 "UAE 협회가 벤투의 축구 대표팀 지휘 방식에 불만을 품었다. 벤투는 자신의 생각과 고집이 세서 축구협회는 그가 새로운 단계에서 감독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고 16강에 진출해 역사를 쓴 벤투 감독을 경질한 UAE는 결단을 내렸지만, 이 결단이 결과적으로 실패한 셈이 됐다. 

이후 올라로이우 감독을 선임한 UAE는 4차 예선에서 카타르에 밀려 다시 조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이라크와 격돌했지만, 결국 탈락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 UAE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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