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SSG 랜더스의 첫 아시아쿼터 선수 다케다 쇼타가 한국행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SSG는 지난 16일 "아시아쿼터 선수로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 출신 다케다와 연봉 2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다게다는 일본에서만 14시즌 동안 활약한 잔뼈가 굵은 투수다. NPB 통산 217경기에 나서 1006이닝 66승 48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했다. 특히 2015시즌과 2016시즌에는 각각 13승, 14승을 거두며 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고,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와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 대표팀에 소속되기도 했다.
SSG는 영입 발표 당시 "다케다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 즉시전력감일 뿐만 아니라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실한 태도를 바탕으로 젊은 투수진의 멘토 역할도 수행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SG가 다케다와 처음 접촉한 건 지난 10월이었다. 다케다는 올해 6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4.43의 성적을 남기고 팀에서 방출됐다.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가 없던 소프트뱅크는 선발 등판을 원한 고연봉자 베테랑 다케다에게 재기의 기회를 주기 위해 방출을 통보했고, SSG 해외 스카우트팀은 다른 후보들과 협상을 진행하던 중, 그의 방출 소식을 접하고 즉시 접촉에 나섰다.
다케다는 지난 2024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지만,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쳐 현재는 완벽한 몸 상태를 회복했다. SSG 해외 스카우트는 "부상 당시 비슷한 나이와 부상부위를 겪은 문승원에게 회복 경과를 물었는데, 2년이 지나면 통증이 거의 없고 예전 컨디션을 되찾는다고 하더라"며 "그 이야기를 듣고 구단에 보고해 영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SSG 외에도 KBO리그 복수 구단이 다케다 영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케다는 계약 후 "SSG 구단의 영입 제안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 솔직히 처음에는 KBO리그 구단에서 제안이 올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SSG가 먼저 손을 내밀었고, 내가 팀에 꼭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움직였다"며 "특히 김재현 단장님께서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직접 찾아와 영입 제안을 해 주셨고, 그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계약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이어 "많은 일본선수가 아시아쿼터 제도를 통해 KBO리그에 진출하고 싶어 한다. 이 제도를 통해 일본 선수들이 계속 입단하고 활약하다 보면, 한국 야구에 좋은 흐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시아쿼터 제도가 올해 처음 시도되는 만큼,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나 또한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케다는 지난 2012년 신인 시절 문학야구장에서 당시 SK와이번스와 2군 경기에 등판한 기억이 있다. 평소 가족들과 한국 여행을 자주 올 정도로 한국과의 인연이 적지 않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닭한마리'다.
그는 최근 자비로 직접 한국을 방문해 인천SSG랜더스필드와 클럽하우스, 트레이닝 시설 등을 꼼꼼히 살폈다. 현재 거주지인 후쿠오카에서 가고시마로 이동해 SSG 캠프 현장을 방문, 이숭용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과 미리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가장 큰 목표는 팀 우승이다. 내가 중요한 퍼즐 조각이 되어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며 각오를 밝힌 다게다는 "SSG라는 명문 구단에서 제안을 주셔서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팬분들과 만남이 기대되고, 2026시즌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내년 시즌 꼭 팀 승리에 보탬이 돼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첫인사를 남겼다.
그는 오는 1월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 1월 말 SSG의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사진=SSG 랜더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