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2:08
스포츠

'외조부상' 숨겼던 김주원 눈물 쏟았다…하늘에 전한 '도쿄돔 9회말 2아웃 동점포'→"할아버지 잘 보내드렸네요" [도쿄 인터뷰]

기사입력 2025.11.16 23:59 / 기사수정 2025.11.17 00:11



(엑스포츠뉴스 도쿄, 김근한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 내야수 김주원이 9회말 2아웃 극적인 동점포로 한일전 11연패를 막았다. 김주원은 일본 입국 뒤 외조부상을 숨기고 경기에 출전해 홈런 뒤 눈물을 쏟았다. 

김주원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NAVER)' 한일전 2차전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 3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송성문의 2타점 선제 적시타와 더블 스틸 득점으로 3-0 리드를 먼저 잡았다. 이후 4회초 3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한 한국은 4회말 신민재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다시 앞서나갔다. 

하지만, 한국은 5회초 밀어내기 볼넷 뒤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7회말과 8회초 한 점씩 주고받은 가운데 한국은 8회말 안현민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한국은 9회말 2아웃까지 몰리면서 한일전 11연패 수렁에 빠지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김주원이 다이세이 오오타를 상대로 2아웃 뒤 극적인 우중월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려 7-7 무승부를 이끌었다.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 류지현 감독은 "너무 흥분했다. 극적인 홈런이 나왔다. 모든 선수가 2아웃 뒤에도 진다는 생각 없이 집중한 부분이 자연스럽게 김주원의 홈런으로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다"라고 기뻐했다. 

김주원도 "다이세이라는 투수가 좋은 투수라는 걸 알고 있었다. 타석에 들어갈 때 2아웃이었다. 마지막 아웃 카운트가 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집중했더니 실투가 들어와서 운 좋게 잘 받아친 듯싶다"라고 홈런 소감을 전했다. 

사실 김주원은 일본 입국 뒤 외조부상을 당했지만, 이 사실을 숨기고 한일전을 준비하고 경기에 나섰다. 김주원은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눈물을 쏟았다. 류지현 감독이 휴지와 물을 건네면서 김주원이 마음을 달랠 시간을 만들었다. 

김주원은 "일본 입국 뒤 다음 날 외조부상 소식을 들었다. 부모님께서는 신경쓰지 말고 일단 경기에 집중하라고 하셨고. 내가 할아버지를 직접 못 보내드리기 때문에 플레이로 할아버지 보내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만큼 경기에 더 몰입해서 내가 가진 것을 다 쏟아 붓겠다고 임했는데 오늘 마지막 타석에서 좋은 결과로 할아버지를 잘 보내드린 듯싶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류지현 감독은 "나도 알고 있던 상황이다. 국제대회가 아니고 KBO리그 경기였다면 팀에서 보내주는 상황이었을 텐데 부모님으로부터 얘기를 전해 들었다. 이런 부분이 좋은 결과로 마지막에 나온 게 아닌가 싶다. 분명 WBC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는다. 김주원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주원은 "시즌 개막 전 WBC 대회가 시작된다. 그때까지 몸 상태나 컨디션을 시즌과 똑같이 맞춰야 한다. 그다음은 감독님 말씀대로 다른 나라 선수 데이터 분석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전보다 타격이 성장해서 설레난 마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국제무대에서 어떻게 할지 나도 궁금했다. 비록 마지막 타석 때 잘 치긴 했지만, 그전 타석에서 결과나 과정이 부족했다. 더 보완해서 다음에 다시 대표팀 유니폼 입고 나온다면 더 좋은 활약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