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17세 이하(U-17)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토너먼트 첫 경기부터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상대한다.
북한은 베네수엘라와 격돌한다. 만약 백기태호와 북한이 토너먼트에서 계속 살아 남는다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8강에서 역대 최초로 '남북전'이 열리게 된다.
백기태호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어스파이어존 8경기장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대회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이날 한국은 전반 26분 김지성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후, 전반 35분 코트디부아르 윙어 알사네 투레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전반전을 1-1로 마쳤다.
한국은 후반전 시작 3분 만에 정현융의 다시 앞서가는 골로 리드를 되찾았다. 이후 후반 37분 김은성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져 한국에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이용현이 마무리 지으면서 경기는 한국의 3-1 승리로 끝났다.
코트디부아르전 승리로 한국은 조별리그를 무패로 통과했다.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둔 한국은 2차전에서 스위스와 0-0으로 비겼다. 마지막 3차전에서 코트디부아르를 3-1로 완파하면서 조별리그 3경기에서 2승1무를 거뒀다.
그러나 조 1위 등극엔 실패했다. 스위스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조별리그에서 2승1무를 거뒀지만, 골 득실(스위스 +5, 한국 +3)에서 밀려 스위스가 F조 1위를 차지하고 한국이 2위에 올랐다.
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치면서 한국은 대회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지었다.
2025 FIFA U-17 월드컵은 한국을 포함해 총 48개국이 참가했다. 4개국씩 12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고, 조별리그 각 조에서 1, 2위를 차지한 24팀, 그리고 3위에 오른 국가 중 성적이 가장 8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조별리그 일정이 모두 끝나고 토너먼트 대진표가 완성됐는데, 이때 한국의 32강전 상대는 잉글랜드로 결정됐다.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E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베네수엘라에 0-3 완패를 당했지만, 이후 아이티(8-1)와 이집트(3-0)을 꺾으면서 토너먼트에 올라갔다.
잉글랜드와의 대회 32강전은 오는 15일 오후 9시30분에 진행된다. 한국이 잉글랜드를 꺾는다면 16강에서 오스트리아와 튀니지 간의 32강전 승자와 맞붙는다.
잉글랜드를 상대하게 되자 백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잉글랜드가 우승 후보고 강한 팀인 건 맞지만, 공은 둥글고 이 연령대는 변수가 많다"라며 "자신감 있게 하나의 팀으로 준비하겠다"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백기태호가 계속 토너먼트에서 살아남는다면 2025 U-17 월드컵 8강전에서 '남북전'을 치를 수도 있다.
북한 U-17 축구 국가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G조 3위를 차지했고, 성적이 가장 좋은 조 3위 8팀에 속하면서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북한은 대회 32강전에서 베네수엘라를 상대한다. 이때 대진표에 따라 한국과 북한은 계속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경우, 8강에서 맞붙게 된다.
전 연령별 대회를 통틀어 지금까지 한국이 북한이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격돌한 적은 한 번도 없기에, 이번 U-17 월드컵에서 사상 첫 '남북전'이 펼쳐질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남북전 대신 한일전이 열릴 수도 있다. A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일본은 대회 32강전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상대하고, 16강 진출 시 북한과 베네수엘라 간의 32강전 승자를 만난다.
한국, 북한, 일본 3개국이 나란히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승리해 16강에 올라간다면, 한국의 8강전 상대는 북한과 일본 중 하나가 된다.
사진=연합뉴스 / 대한축구협회 제공 / U-17 월드컵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