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세계 탁구 여자 단식 최강자인 쑨잉사(중국·세계 1위)가 팬들로부터 과도한 생일 축하를 받아 논란이 됐다.
중국 매체 '넷이즈'는 5일(한국시간) "세계랭킹 1위 탁구 선수인 쑨잉사는 생일 선물로 드론 1104대를 받았는데, 가격이 100만 위안(약 2억 270만원)이 넘어 논란이 일었다"라고 보도했다.
2000년생 쑨잉사는 세계 최고의 탁구 여자 단식 선수이다.
무려 173주 연속으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유지 중인 쑨잉사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2020년 도쿄 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정상에 올랐고, 2024 파리 대회에선 혼합 복식과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무려 9개나 수확했다.
최근 팬들은 쑨잉사의 25번째 생일을 앞두고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매체는 "11월 4일, 광저우의 밤하늘을 1104대의 드론이 한 사람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하늘로 날아올라 환하게 빛났다"라며 "드론은 하늘에서 '생일 축하해'라는 글자를 읊고, 라켓을 휘두르며 우승을 차지하는 쑨잉사의 모습을 재현하고, 마지막으로 트로피를 든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멈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100만 위안(약 2억 270만원)이 넘는 비용이 든 것으로 알려진 이 생일 축하 행사는 팬들이 직접 모금한 기금으로 전액 충당됐다"라고 덧붙였다.
팬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서 준비한 생일 축하 행사였지만, 일부에선 과도한 소비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매체도 "네티즌들은 '과도한 의례화'라고 비난했다"라며 "일부 팬들의 눈에는 아이돌을 응원하는 것이 단순히 옆에서 응원하는 것을 넘어선 지 오래다. 이는 실제 돈으로 측정해야 할 경쟁이 됐다"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데이터에 따르면 쑨잉사 팬의 78%가 여성이며, 그중 41%는 월 소비액이 3000위안(약 60만원)을 초과하는 고구매력 개인이다"라며 "이들은 자신의 지갑으로 아이돌의 상업적 가치에 투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생일 축하 행사로 인해 엄청난 논란이 일자, 쑨잉사는 침묵을 선택했다"라며 "그녀는 공개적으로 답변하지 않고 전국체전 준비에 집중했다"라고 밝혔다.
쑨잉사는 오는 9일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에서 개최되는 제1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 출전한다.
전국체전은 4년에 한 번 중국에서 개최하는 국가 최대 규모의 종합 스포츠 대회다. 전국체전에 참가하기 위해 쑨잉사는 현재 신유빈(세계 12위) 등이 참가한 2025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프랑크푸르트에 불참했다.
사진=연합뉴스 / 넷이즈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