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하위이자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
새로운 감독 후보가 협상을 고사하자 더 나쁜 감독 후보군이 등장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4일(한국시간) 개리 오닐 전 감독이 울버햄프턴과의 감독 복귀 첫 협상 이후 협상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익명의 관계자가 오닐이 지금 기회가 자신에게 적절하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라며 "비토르 페에리아 감독 경질 이후 오닐이 구단과 대화하며 진전이 있었다. 페레이라는 3년 재계약을 맺은 지 45일 만에 풀럼전 완패 후 경질됐다"라고 전했다.
유럽이적시장 전문 기자 '벤 제이콥스'는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닐과의 대화는 긍정적이며 진전하고 있다. 하지만 양측은 이를 돌아보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오닐이 현재 1순위 후보지만, 울버햄프턴은 다양한 후보군과 여전히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화 직후, 오닐이 돌연 입장을 바꾼 셈이다.
오닐은 훌렌 로페테기가 프리시즌을 다 마친 뒤, 돌연 울버햄프턴을 떠난 2023년 8월 긴급하게 감독으로 부임했다. 2023-2024시즌 울버햄프턴은 14위로 조기에 잔류를 확정 지어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더욱이 황희찬이 이 시즌에 리그 12골을 터뜨리면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 주목받았다. 마테우스 쿠냐와 함께 중앙 공격수로 맹활약하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황희찬은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2024-2025시즌을 허무하게 날려 보냈다.
오닐은 잘 쓰던 황희찬 '가짜 9번' 전술을 내팽개치고 외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이라는 장신 공격수를 데려와 중용했다. 그러는 와중에 울버햄프턴은 개막 후 10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는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결국 오닐은 지난해 12월 중순 경질됐다. 그 자리를 페레이라가 이어받았고, 팀을 극적으로 잔류시키며 올 시즌까지 왔다.
그러나 페레이라 감독도 오닐의 기록을 답습했다. 심지어 승점2(2무8패)에 그치며 10경기 동안 이기지 못하자, 울버햄프턴 구단은 다시 결단을 내렸다. 지난 9월 3년 재계약을 맺어놓고 또다시 경질에 이른 셈이다. 페레이라가 잔여 연봉을 포기하면서 양보해 준 것도 컸다.
자연스레 다시 오닐과 연결됐지만, 오닐이 오히려 울버햄프턴을 거절하면서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새로운 감독 후보로 실패한 감독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에릭 턴하흐가 다른 후보들과 같이 있다. 울버햄프턴은 그와 내부적으로 논의하면서 계속 대화를 이어가는 것을 표현했다"라고 전했다.
턴하흐는 올 시즌 바이엘 레버쿠젠(독일) 감독으로 시작했지만, 최악의 부진 속에 부임 3개월 만인 9월 1일 경질됐다.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단기간에 경질된 그는 무려 위약금으로 100억원에 가까운 600만유로(약 99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턴하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실패를 맛보고 떠난 레버쿠젠에서 팀에 녹아들지 못한 것은 물론 자신의 에이전시 선수 영입 시도, 선수단과의 불화 등 내부 사정이 폭로되면서 최악의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턴하흐 외에 토트넘 홋스퍼를 이끌었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노팅엄 포레스트 소방수로 부임 이후 2무 6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두고 39일 만에 경질된 터라 울버햄프턴에 부임하는 것이 적합한지에 대한 논쟁도 있다.
울버햄프턴은 중국 자본이 구단을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수준급 선수들을 빅클럽 혹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에 팔아치우는데 혈안이 된 상태다. 그러다보니 명망 있는 감독들이 울버햄프턴을 기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