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잠실에서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내주며 2연패에 빠졌던 한화 이글스가 안방에서 무려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7-3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2-8, 2차전에서 5-13으로 대패를 당했던 한화는 강했던 홈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한화가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한 건 19년 만으로, 2006년 10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 이후 6946일 만이다. 대전에서 한국시리즈 승리를 한 건 1999년 10월 26일 한밭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 상대 2-1 승리를 거둔 이후 26년 만으로, 무려 9500일 만의 승리다.
한화는 선발 코디 폰세가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한화의 포스트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며 제 몫을 했고, 박상원과 한승혁, 김범수, 김서현이 차례로 나와 팀의 승리를 지켰다. 포스트시즌 4번째 등판 만에 김서현이 승리투수가 됐다.
총 10안타가 나온 타선에서는 최재훈이 2안타 2타점, 문현빈이 2안타 1타점으로 돋보였고, 대주자로 들어서 도루실패를 기록했던 심우준이 3-3 동점이던 8회말 적시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이 쌀쌀한 날씨에 수고 많았다. 팬들에게 첫 홈경기를 승리로 드릴 수 있어서 감독으로서 기분 좋다"면서 "사실 7회까지는 사실 벤치 사인이 잘 안 풀려서 경기를 보면서 마음속으로 답답했는데 8회 그간 안 맞았던 선수도 안타가 나오고, 경기를 이기게 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김경문 감독과의 일문일답.
-(그간 아쉬웠던) 심우준과 김서현이 활약했다.
▲내가 경험하기로 선수는 조그만 자신감의 차이가 굉장히 큰 결과의 차이로 나온다. 서현이도 충분히 잘 던질 수 있고, 우준이도 수비에서 잘해줄 수 있는 자신감을 갖고 내일 경기 준비해줬으면 좋겠다.
-빗맞은 안타 많이 나왔다.
▲잘 맞은 타구가 안타되는 것보다 빗맞은 타구가 2루타가 되면서 행운을 준 것 같다. (김)태연이도 그렇고, 우준이도 먹힌 공인데 2타점 역전타가 됐다. 행운이 8회에 우리한테 왔던 것 같다.
-2회말 상황은. (1사 1, 2루 상황 이도윤의 뜬공 때 인필드 플레이 선언이 되지 않아 항의했으나 번복되지 않았다.)
▲내가 들어가서 리플레이를 보니까 심판도 결정하기 애매한 위치였다. 그건 오지환 선수가 플레이를 잘했다고 평가해야 할 것 같다.
-대전에서의 첫 한국시리즈 소감은.
▲일단 팬들한테 가장 필요한 건 승리였다. 오늘 3차전 홈에서 첫 경기 승리하면서 선수들도 조금 부담감에서 벗어나서 내일 경기 편안하게 더 잘했으면 좋겠다.
-만약 5-3으로 9회 들어갔어도 김서현이 등판했을까.
▲그래도 김서현으로 갈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폰세와 손주영의 선발 맞대결은 어떻게 봤나.
▲폰세도 6회까지 자기 역할 잘해줬고, 상대팀 손주영 선수도 눈에 보이기는 칠 것 같은데 굉장히 까다로운 볼을 던졌다.
-한국시리즈 승리가 오랜만인데.
▲그렇다. 한국시리즈에 오면 승리를 잘 못 땄는데 선수들한테 너무 고맙다. 한참 된 것 같아서 기억이 잘 안 난다.
-김서현의 폭투로 실점도 있었다. 내일도 등판 가능한지.
▲오늘 (투구수) 서른 개가 넘어가면 고민하겠는데, 좋은 결과로 끝났기 때문에 내일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