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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웅 홈런? 로또 당첨 기분이었다"…이진영 코치, 또 다른 '미친 선수' 기대 중 [PO5]

기사입력 2025.10.24 18:21 / 기사수정 2025.10.24 18:21

삼성 라이온즈 이진영 1군 타격코치.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이진영 1군 타격코치.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그땐 진짜 로또에 당첨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진영 삼성 라이온즈 타격코치는 지난 22일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인생 세리머니'를 펼쳤다. 박진만 삼성 감독, 최일언 수석코치와 함께 양팔을 번쩍 들고 소리를 질렀다.

이진영 코치를 환호하게 만든 주인공은 삼성의 가을야구 '히어로' 김영웅이었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6회초까지 0-4로 끌려가면서 패색이 짙었다. 앞선 3차전 4-5 패배로 시리즈 전적 1승2패를 기록 중이던 가운데 안방에서 한화에게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내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삼성 타선은 6회말부터 마운드에 오른 한화 좌완 황준서 공략에 성공, 게임 흐름을 바꿔놨다. 선두타자 김지찬의 3루타, 김성윤의 볼넷 출루로 주자를 모은 데 이어 구자욱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한화는 투수를 김서현으로 교체, 삼성의 추격 기세를 꺾어놓으려 했다. 디아즈가 내야 땅볼을 치면서 1루 주자가 2루에서 포스 아웃, 추가 득점이 일단 불발됐다.

포스트시즌 기간 삼성 타자들을 지도 중인 이진영(오른쪽) 타격코치.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포스트시즌 기간 삼성 타자들을 지도 중인 이진영(오른쪽) 타격코치.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그러나 삼성에는 김영웅이 있었다. 1사 1, 3루에서 김서현을 무너뜨리는 동점 3점 홈런을 작렬, 게임의 균형이 다시 맞춰졌다. 노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김서현의 153km/h짜리 직구를 완벽한 스윙으로 공략,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의 타구를 날려보냈다.

김영웅이 쏘아 올린 한 방은 삼성 더그아웃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놨다. 게임을 지켜보던 박진만 감독과 최일언 수석코치, 이진영 코치가 나란히 양 손을 잡고 흡사 만세 세리머니를 펼치는 듯한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타격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이진영 코치의 함성이 가장 컸다.

이진영 코치는 24일 플레이오프 5차전에 앞서 훈련을 마친 뒤 "이틀 전 4차전 김영웅의 동점 홈런 때는 선수 시절에도 하지 않았던 세리머니가 나왔다"고 쑥쓰럽게 웃은 뒤 "김영웅의 동점 3점 홈런 때는 마치 로또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돌아봤다.

김영웅은 7회말 또 한 번 손맛을 봤다. 한화 우완 필승조 한승혁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작렬시키면서 스코어를 7-4로 만들었다. 김영웅의 방망이고 4차전을 지배했고, 삼성은 시리즈 전적 2승2패의 균형을 맞췄다. 

김영웅은 올해 플레이오프 4경기 타율 0.643(14타수 9안타) 3홈런 12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만약 삼성이 5차전을 승리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플레이오프 MVP가 유력하다. 

지난 22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점 홈런 2개를 기록, 팀 승리를 이끈 삼성 라이온즈 타자 김영웅.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22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점 홈런 2개를 기록, 팀 승리를 이끈 삼성 라이온즈 타자 김영웅.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진영 코치는 "김영웅이 아직은 업다운이 심한 편이다. 그런데 다른 선수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그런 집중력도 가지고 있다"며 "4차전 6회말에 김서현을 상대로 직구 3개를 노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2스트라이크 이후에 김영웅 스스로 (직구를 노리는) 모험을 걸었거나 직구에 타이밍이 늦으니까 낮게 보고 치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김영웅은 확실히 페넌트레이스 때보다 집중력이 좋은 상태다"라고 흐뭇하게 웃었다.

이진영 코치는 다만 이날 5차전 승부는 김영웅 외에 또 다른 '미친' 선수가 나와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화 마운드가 김영웅을 집중 견제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제2, 제3의 해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진영 코치는 "한화는 김영웅을 크게 경계할 거다. '김영웅만 잘 피하면 된다'라고 생각할 것 같다"며 "김영웅 말고 또 다른 미치는 선수가 나와줘야 한다. 반대로 우리는 문현빈, 노시환, 하주석을 잘 막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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