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희은 기자) SOOP이 ASL의 9년 여정을 숫자로 정리했다. 2016년 첫선을 보인 이후 단 한 시즌도 빠짐없이 이어진 ASL은 경기 수, 선수 기록, 시청자 수, 그리고 스폰서십 규모까지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의 역사를 축적해왔다.
ASL은 2016년 출범 이후 9년간 중단 없이 운영된 유일한 스타크래프트 공식 리그다. 매 시즌 수백 명이 참가한 예선전과 세 종족의 대표 선수들이 만들어낸 명경기들은 단순한 승부를 넘어 문화로 자리 잡았다. SOOP은 꾸준한 투자와 기획을 통해 팬덤과 선수, 그리고 커뮤니티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리그 생태계를 구축했다.
ASL은 지금까지 총 20개의 시즌을 치르며, 금융·IT·에너지·통신·게이밍 기어 등 17여 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KB리브모바일, Google Play, Hot6, LG 울트라기어 등 다양한 브랜드가 참여하며 e스포츠 마케팅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다. 단순한 로고 노출을 넘어 경기 콘텐츠와 팬 이벤트를 결합한 참여형 캠페인이 브랜드와 팬을 잇는 새로운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ASL 본선 무대에 설 수 있었던 선수는 82명뿐이다. 매 시즌 수백 명이 도전하지만 본선에 오르는 것은 극소수로, ‘82’라는 숫자는 리그의 경쟁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시즌19까지 본선에서 사용된 맵은 총 92개로, 시대별 전략과 메타 변화의 흐름을 반영했다. 폴리포이드·실피드·라데온 같은 국민맵은 특정 선수의 상징적인 무대로 남았다.
리그의 최다승 기록은 저그 ‘김민철’이 보유하고 있다. 시즌19 기준 136승 89패를 기록하며 역대 최다승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테란의 ‘유영진’(96승 89패)과 프로토스의 ‘변현제’(92승 73패)도 각 종족 최다승을 기록 중이다. 특히 김민철과 조일장은 ASL 역사상 100승 고지를 넘긴 유이한 선수다.
ASL에서 지금까지 치러진 총 경기 수는 1,956경기다. 단일 종목 리그가 2,000경기에 육박하는 경기를 이어온 사례는 드물다. 이 경기들은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세대를 잇는 전략 변화와 수많은 명장면이 담긴 기록이다. 팬들이 다시 찾아보는 리플레이,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명대사와 밈이 바로 그 증거다.
누적 시청자 수는 2억 명을 넘어섰다. 팬들은 단순히 경기를 시청하는 것을 넘어, 선수의 복귀와 은퇴, 신예의 돌풍 같은 이야기를 함께 즐기며 리그의 역사에 참여해왔다. 결국 2억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시청 수치’가 아니라, 팬들이 만들어온 이야기의 총합이다.
SOOP은 “ASL은 단순한 대회가 아니라 e스포츠 플랫폼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무대”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기록을 더해가며 팬들과 함께 스타크래프트의 역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사진 = SOOP
유희은 기자 yooheeki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