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약 20년 전,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일본을 무너뜨렸던 호주 레전드가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서 호주의 선전을 기대했다.
호주 매체 와이드월드오브스포츠는 19일(한국시간) "20년 전 호주의 마지막 황금세대였던 존 알로이시는 2현재 호주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알로이시와의 단독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토니 포포비치 감독이 이끄는 호주 축구 국가대표팀은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며 순항하고 있다.
최근 미국 원정에서 패하면서 FIFA 랭킹 24위에 올라 월드컵 조추첨식에서 포트2와 포트3 사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지만, 어느 쪽이 됐든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둘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알로이시도 마찬가지였다. 알로이시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느 항상 우리 체급보다 더 큰 성과를 거뒀다. 최고 수준의 선수는 없어도 좋은 팀으로서의 정신과 약한 전력도 개의치 않는 호주식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정말 좋은 팀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타플레이어의 부재 속에서도 전통적으로 조직력과 투지로 세계 무대에서 경쟁해 온 호주 축구 역사를 관통하는 분석이었다.
알로이시는 "현재 호주는 포포비치 감독 체제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단단해 보이고, 조직력이 뛰어나다. 좋은 젊은 선수들도 많이 합류하고 있다"며 현재 호주 대표팀 전력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알로이시는 20년 전 히딩크 감독과 함께 호주의 월드컵 최고 성적을 이뤄낸 레전드다. 당시 호주는 오세아니아 소속으로 32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이뤄냈다.
한국의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썼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휘 아래 호주는 해리 키웰, 마크 비두카, 팀 케이힐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던 '황금세대'를 앞세워 2006 독일 월드컵서 16강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알로이시도 당시 호주의 역사를 함께 했다. 월드컵 예선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남미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마지막 승부차기를 성공시켜 호주의 본선 진출을 이끈 장본인이었다.
본선에서는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상대로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려 대역전승을 이끌기도 했다. 일본전 승리로 호주는 일본을 제치고 브라질과 함께 16강에 진출했다.
이때 기억을 떠올린 알로이시는 "시간이 언제 이렇게 흘러갔나?"라고 웃으면서 "가끔 어제 일인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벌써 20년이 지났다. 사람들은 아직도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때 호주 사람들에게 꽤 좋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호주에는 20년 전처럼 유럽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가 부족하다.
그럼에도 알로이시는 "우리는 쉽게 지지 않는 팀이라는 걸 알렸다. 매우 잘 조직된 팀이다. 월드컵 토너먼트에서는 그런 점이 필요하다"면서 "이번에도 조별리그를 통과할 거라고 생각한다. 토너먼트에 돌입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호주가 역대 최고 성적을 새로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사진=와이드월드오브스포츠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