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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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존심 와르르 무너트렸다!…안세영, 세계 2위 왕즈이 2-0 완파→덴마크 오픈 우승+14승 4패 '맹폭'

기사입력 2025.10.20 09:24 / 기사수정 2025.10.20 09:24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걸 세계 1위와 2위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을까.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덴마크 오픈에서 왕즈이를 예상대로 완파하고 생애 첫 이 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 오픈 결승에서 2위 왕즈위(중국)를 게임스코어 2-0(21-5 24-22)으로 제압했다.

세계 1위와 2위의 대결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였다. 안세영은 이날 경기 전까지 왕즈이에 5전 전승을 거두는 등 통산 상대 전적이 13승4패로 압도적이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안세영이 패하기는 했지만 당시 안세영은 2024 파리 하계올림픽 금메달 획득 뒤 부상 치료와 휴식을 취하고 나오르나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제대로 붙은 올해 결승에선 달랐다.

안세영은 1게임을 불과 15분 만에 따냈다. 초반부터 왕즈이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안세영은 11-3까지 훌쩍 달아나면서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왕즈이는 별다른 반전 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게임을 사실상 포기했다. 세계 1~2위 대결인데 1게임에서 21-5라는 엄청난 점수 차가 났다.



2게임은 홈 관중이 "안세영"을 외치고 박수를 보낼 만큼 흥미진진했다. 안세영의 진면목이 잘 드러났다. 초반은 왕즈이의 분위기였다. 왕즈이가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고 안세영은 범실이 여러차례 나와 끌려갔다. 왕즈이는 18-10까지 달아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기세였다.

하지만 이 때부터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3점만 더 추가하면 게임을 따내는 왕즈이가 무너진 것이다.

맹추격의 힘은 랠리였다. 안세영의 강점은 수비로, 상대가 벽에 대고 공격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고백할 정도다. 여기에 체력이 좋아 랠리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이날도 10-18을 따라잡는 과정에서 30회 이상 셔틀콕을 주고받는 랠리가 여러 차례 나왔고 안세영이 모두 이겼다.

왕즈이가 아무리 때려도 안세영은 받아내며 반격 기회를 노리다가 공세를 취해 포인트를 쌓았다.

18-18에서 안세영은 왕즈이 공격을 막던 중 코트에 흐른 자신의 땀에 미끄러져 실점했다. 주최 측이 코트도 제대로 닦지 않은 것이다.

이런 불운마저 이겨내고 20-19로 뒤집은 안세영을 이후 3차례 듀스를 주고받다가 24-22로 이기고 게임스코어 2-0 승리를 마무리했다. 안세영이 삐긋해서 코트에 주저 앉았는데 왕즈이 범실로 득점하는 등 행운도 따르면서 마지막에 포효했다.



안세영은 8강과 4강전에선 일본의 미야자키 도모코, 야마구치 아카네를 상대로 첫 게임을 내주고서도 2~3게임에서 전세를 확 뒤집어 연달아 역전승했다. 결승에선 2게임에서 그런 뒤집기 면모가 게임 내에서 드러났다.

안세영은 승리 직후 두 팔 들고 포효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현지 중계진도 "안세영 정말 대단하다, 어메이징"이라며 감탄했다.

안세영은 1987년 이영숙 이후 한국 배드민턴에 사상 처음으로 덴마크 오픈 여자단식 우승자가 됐다.

관중은 이변 없이 세계 1~2위가 결승까지 올라 격돌하는 모습에 열광했다. 중국 관중들이 "짜요"를 외치며 왕즈이에 힘을 불어넣자 덴마크 홈 관중이 어설픈 안세영을 부르짖으며 한국 선수를 응원했다. 내용과 결과는 다소 싱겁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안세영의 압승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올해 참가한 12차례 국제대회 중 8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엄청난 성과를 챙겼다.



또한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 뒤 중국에서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왕즈이를 상대로 14승 4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과시하게 됐다.

안세영은 세계 3위 한웨에게도 9승2패를 기록하는 등 배드민턴 세계 최강 중국이 유독 여자단식에서만 힘을 쓰지 못하게 하고 있다. 라이벌 천위페이(5위)와의 상대전적도 13승14패로 다 따라잡았다.

안세영은 컨디션을 정비한 뒤 바로 프랑스 서부도시 렌의 외곽 세송-세비네로 이동, 21~26일 열리는 BWF 월드투어 프랑스 오픈(슈퍼 750)에 참가해 올해 아홉 번째 국제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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