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2023시즌을 앞두고 열린 KBO리그 미디어데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관련 질문이 나왔다. 한 팀씩 답변이 이어졌고, 당시 한화 이글스 주장이었던 정우람이 마이크를 잡았다. 한화에서는 국가대표가 없었다. 웃음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이내 입을 연 정우람은 이렇게 얘기했다.
"장담하는데 3년 내로 우리 팀에서 대표팀 선수 가장 많이 나올 거다. 다들 그 꿈을 안고 열심히 하고 있다."
지난 12일 KBO가 발표한 2026 WBC 대비 체코, 일본과의 평가전 'K-베이스볼 시리즈' 국가대표팀 명단에는 포수 문동주와 김서현, 정우주, 포수 최재훈, 내야수 노시환, 외야수 문현빈까지 6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7명이 선발된 LG 트윈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였다. 정우람의 호언장담이 틀리지 않은 셈이었다.
포수 최재훈은 프로 18년 차, 만 36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으로 선발됐다. 이번 명단에서 최고참이다.
최재훈은 "나도 신기하다"면서도 "연락도 많이 왔는데, 아직은 한화 야구가 아직 안 끝났기 때문에 그것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또 확실히 뽑힌 게 아니고 평가전이기 때문에 한화 이글스 가을야구를 잘하고 나서 평가전에서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훈은 "사람들이 '최재훈의 아이들'이라고 보호자로 가는 거냐고 하더라. 근데 맞는 것 같다. 내가 나이가 제일 많더라. 나보다 다 훨씬 어린 선수들"이라며 "후배들이 운동하고 있는데 '국대 포수, 국대 포수!' 하길래 너무 부답스럽더라. 보호자로 가는 거니까 내가 챙겨서 가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보호자로 간다는 말은 결국 그만큼 한화에 젊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뜻. 최재훈도 "그 전에 우람이 형이 얘기하지 않았나. 3년 내에 한화 이글스에서 더 많이 갈 거라고. 그게 맞는 것 같다"면서 "지금 좋은 선수들이 엄청 많이 있기 때문에 2위를 했고, 후배들이 잘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라왔다. 대표팀 뽑힌 것도 축하할 일이다.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내 그는 후배 포수 허인서의 이름을 꺼냈다. 최재훈은 "인서도 저한테 '선배님, 국대 포수~' 이러는데, 네가 더 많이 갈 거라고 얘기했다. 너는 국대의 미래라고, 형은 처음이고 너는 계속 갈 거 같으니까 준비만 잘하라고 얘기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일단 한화의 가을이 먼저다. 최재훈은 "아직은 우리 야구가 바쁘기 때문에 생각이 없고, 한국시리즈에 가서 우승하는 것까지 끝내놓고 생각하고 싶다. 국대 포수보다 우승 포수가 첫 번째고, 둘 다 된다면 가문의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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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