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두산 베어스가 현재 참가 중인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호주 출신 외국인 타자를 쓰는 것으로 드러나 화제다.
KBO리그가 내년 처음 시행하는 아시아쿼터를 앞두고 힘 좋은 호주 거포를 테스트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가 나온다.
두산은 지난 12일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 IPBL(일본 독립리그 올스타)과의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주최 측 기록지에 따르면 1회 박지훈이 적시타를 쳐서 첫 득점했고, 안재석이 4회 2타점 3루타, 같은 회 오명진이 희생플라이를 쳐서 총 4점을 일궈냈다. 이후 7~9회에 각각 한 점씩 내줬으나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관심을 끈 것은 이날 외국인 선수 한 명이 두산 유니폼을 입고 우익수 수비를 보는 등 그라운드를 누볐다는 점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해당 선수 이름은 알렉스 홀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명이인이 있을 수도 있지만 알렉스 홀은 아마도 호주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1999년생 스위치 히터인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산하 싱글A에서 뛴 경력이 있으며, 2016년부터 호주 리그 퍼스 히트에서도 활약했다. 2023년엔 호주 리그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과의 연인도 있어 지난 2023년 11월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국전에서 당시 한국 선발 문동주에게 1-1 동점이던 6회 선두 타자로 나와 역전 솔로포를 때려내기도 했다.
문동주에게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 앞에서 펄쩍 뛰어오르며 환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앞서 지난 1월 규약 및 리그 규정 개정을 다룬 2025년 제1차 이사회 결과를 발표하면서 아시아쿼터 제도 도입을 공식화했다.
당시 KBO는 "아시아야구연맹 소속 국가 기준 아시아 국적 전체와 호주 국적 선수를 대상으로 팀당 한 명씩 아시아쿼터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 각 구단은 기존 외국인 선수 3명과 아시아쿼터 제도 선수를 합쳐 4명을 모두 한 경기에 출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1년의 준비 기간을 갖고 2026시즌부터 시행하기로 했으며, 이 제도가 도입되면 현행 KBO리그 엔트리 규정은 28명 등록·26명 출장에서 29명 등록·27명 출장으로 바뀐다.
아시아 혹은 호주 국적이라고 무조건 KBO리그 구단이 영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시아쿼터 선수는 직전 또는 해당 연도 아시아리그 소속이어야 하며, 구단은 비아시아 국가 국적을 가진 이중국적 선수는 영입할 수 없다.
포지션 제한은 없으며 신규 영입 때 쓸 수 있는 최대 비용은 연봉, 계약금, 특약 및 원소속구단에 지불하는 이적료(세금 제외)를 합해 최대 20만 달러(월 최대 2만 달러)다.
아시아쿼터 발표 즉시 일본 독립리그나 호주 리그 선수들이 주요 타깃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홀 같은 호주 거포들이 한국 무대를 노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 퍼스 히트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