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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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초구 공략→2G 연속 홈런' 존재감 확실하게 알린 고명준…"타격감 유지하려고 노력" [준PO2]

기사입력 2025.10.12 09:59 / 기사수정 2025.10.12 09:59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내야수 고명준이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면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고명준은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고명준은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경기였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손맛을 봤다. 당시 SSG가 0-5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7회말 1사 1루에서 김태훈의 초구 142km/h 직구를 노려 2점 홈런을 때려냈다.



11일 경기에서도 고명준의 초구 노림수가 통했다. 고명준은 두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2회말 1사에서 삼성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의 초구 140km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125m로 측정됐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홈런 2개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고명준 단 한 명뿐이다.

다만 고명준은 홈런 이후 더 이상 출루하지 못했다. 4회말 무사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그쳤고, 6회말 무사에서는 타격 후 1루로 뛰다 자신이 친 타구에 맞으면서 아웃됐다. 8회말 2사에서 삼진을 당한 고명준은 9회초 수비를 앞두고 오태곤과 교체됐다.

경기는 SSG의 4-3 승리로 마무리됐다. 두 팀이 3-3으로 맞선 9회말 1사에서 김성욱이 삼성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터트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시리즈 전적은 1승1패가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고명준은 "경기 전부터 코치님과 대화하면서 준비했는데,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지난 경기 때도 그렇고 코치님이 (공을) 높게 보라고 하셨다. 그냥 과감하게 초구부터 돌린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잘 맞아서 넘어갔던 것 같다"고 밝혔다.

2002년생인 고명준은 2021년 2차 2라운드 18순위로 SK(현 SSG)에 입단했다. 2023년까지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고명준은 30홈런-100타점이라는 목표와 함께 2025시즌을 맞이했다.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8월에는 2군행 통보를 받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130경기 471타수 131안타 타율 0.278, 17홈런, 64타점, 출루율 0.306, 장타율 0.433으로 정규시즌을 마치면서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래도 9월 이후(21경기 79타수 26안타 타율 0.329, 6홈런, 13타점) 반등하며 아쉬움을 만회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고)명준이가 2경기 연속 홈런을 쳤지만, (11일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에는 그림이 별로 좋지 않았다"며 "다들 내가 명준이에게 박하다고 얘기하는데, 내가 본 명준이는 정말 많은 걸 갖고 있다. 30홈런 이상을 기록할 수 있다. 본인이 더 욕심을 내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감독은 "어쨌든 명준이가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서 홈런을 쳤으니까 좀 더 자신감을 갖지 않을까. 더 많이 성장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사령탑은 고명준이 올해 30홈런을 치면 선물을 주기로 했다. 시즌 도중 목표를 홈런 20개로 조정했다. 포스트시즌을 포함한 고명준의 홈런 개수는 19개다. 이 감독은 "그래도 1개가 남았으니까 (포스트시즌까지 포함해서) 20개를 치면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고명준은 가을야구에서 많은 홈런을 때리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규시즌에)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부터 타격감이 계속 좋았다. (정규시즌이) 끝난 뒤에는 타격감을 계속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며 "내가 처음에 얘기했던 홈런 개수를 (기록하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 열심히 쳐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2차전 승리로 분위기를 바꾼 SSG는 13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연승을 노린다. 고명준은 "정규시즌보다 양 팀 응원 소리가 더 크니까 심장이 막 뛰더라. 긴장하진 않았는데, 나도 모르게 약간 흥분했다"며 "팀이 끝내기 홈런으로 이겼으니까 팀 분위기는 더 좋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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